‘미투 운동’은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 온 거대한 남성 중심 사회 시스템에 대한 고발이다. 성폭력을 겪은 피해자들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 미투 운동을 앞다투어 보도하는 기자들 역시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현직 KBS 기자들이 자신들이 겪은 ‘KBS 내부의 성폭력’을 고발하고 나섰다. 미투 운동에 동참한 기자들은 박에스더 기자, 이지윤 기자, 최은진 기자, 박대기 기자, 신방실 기자 등 5명이다. 이들은 기자인 자신들부터 잘못된 문화에 대해 고백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입사 20년차인 박에스더 기자는 남자 선배들 때문에 겪은 성폭력 피해 경험을 눈물로 전하며 “나는 보도하고, 취재하고, 이런 걸 이야기해야 하는 기자인데, 나의 생존을 위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눈 감고 있다는 것 자체가 괴롭다”며 아래와 같이 말한다.
“결코 시끄러운 여자들의 문제 제기가 아니라, 동등한 존재로 인식될 수 있도록 만드는 아주 근본적인 문화의 변화라는 것을 모두가 공유해야겠죠. 계속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