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성 도의원이 폭로한 '동료 남성 의원들이 평소 하는 말' (사진)

"벗겨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속살은 쪘을 거야"

더불어민주당의 전북 여성 도의원들이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자신들이 평소 겪은 성폭력 피해를 폭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여성지방의원협의회는 12일 ‘#미투 운동 지지 기자회견’을 열어, 평소 동료 남성 의원들 때문에 겪은 언어적 성폭력 일화들을 공개했다.

 

예를 들어, 한 남성 의원이 여성 의원에게 ”벗겨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속살은 쪘을 거야”라며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정치 현장에서도 일상적으로 언어 성폭력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비판하면 ‘예민하다’ ‘분위기 파악 못 한다’는 부정적 반응이 쏟아진다는 게 여성 의원들의 이야기다.

 

 

전북도의회 국주영은, 이해숙, 한희경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시군의원 29명이 동참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폭로는 아래와 같다.

 

* 국주영은 도의원

″특정할 수는 없지만 한 동료 의원(남성)은 면전에서 ‘벗겨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속살은 쪘을 거야‘라고 했고, 즉시 사과를 요구했으나 상대방은 ‘농담이었다’면서 가볍게 넘겼다. 정치 현장에서는 이런 일들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언어적 성폭력과 함께 악수를 할 때 상대방이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살살 긁는 등의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러한 성폭력 피해는 도의회뿐만 아니라 여러 시·군의회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 다른 의원

″동료 남성의원들이 ‘커피는 예쁜 여성이 타줘야 더 맛있다’ 라거나 ‘예쁜 의원은 여기 내 옆에 앉으라’고 하는 등 언어적 폭력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현장에서 곧바로 지적하면, 대부분은 ‘예민하다’ ‘까칠하다‘는 말이 나오고, 일부는 ‘칭찬해주는 것인데도 분위기 파악을 못 한다’며 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 또 다른 의원

″의무사항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교육현장에 가보면 있지 않아도 될 사람(여성)들만 자리에 있고, 대부분의 남성 의원은 참석하지 않는다.

 

일부 남성의원들의 경우 직원들을 시켜 대리 출석하도록 하는 경우도 상당수 목격했다.

 

의원들 연찬회에서 직장 내 성폭력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넣으면 어떤 남성의원들은 화를 내기도 한다. 

 

여성 의원들은 ”성희롱 등에 항의하면 해당 여성 의원이 발의한 조례 등 의회활동에 절대 협조하지 않는다”면서 ”여성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숫자가 많은 남성의원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똘똘 뭉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월 12일)

한 여성 도의원은 ”정치하는 여성으로서 더이상 이런 문제점들을 묻어두지 말자는 취지로 ‘미투’운동에 대한 지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라며 ”과거의 그러한 행태가 잘못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차후에 그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여성 #미투 #성폭력 #여성혐오 #여성의원 #성차별 #남성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