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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남자 코치의 상습 성폭행' 폭로하고, 결국 승리한 여자의 사연

홀로 법정 투쟁을 준비해, 가해 남성에게 '징역 10년 선고'를 끌어낸 김은희 씨.

ⓒSBS

 

28세 김은희 씨는 16년 전 자신이 겪은 성폭행이 ‘숨겨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침묵하면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테니스 선수인 김씨는 4일 SBS 스페셜 ‘#미투 나는 말한다’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인 11살에 ‘남자 코치’의 상습 성폭행을 겪었다고 밝혔다.

합숙훈련에서 처음 시작된 성추행과 성폭행은 1년 넘게 계속됐으나, 김은희 씨는 당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회상한다.

″어른들은 어른들 편이라고 생각했고, 내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코치의 말을 더 믿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괴로워하던 김씨가 ‘침묵’을 깨뜨리기로 한 계기는 2016년. 가해자인 39세 남성 김모씨가 여전히 어린 테니스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자신이 겪은 성폭력을 다른 이들에게는 절대로 겪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김씨는 용기를 내어 홀로 법정투쟁을 준비했고, 약 1년 만에 결국 가해자 남성 김모씨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되도록 만들었다.

이 사건은 1심 판결(현재 항소심 재판 진행 중)이 나오던 지난해 10월 언론을 통해 ”’16년 전의 진실′ 초등학생 女제자 성폭행 혐의, 테니스 코치 10년형” 기사로 나오기도 했는데.

김씨는 직접 SBS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이 겪은 성폭력, 그 이후에 어떻게 싸웠는지 등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 김씨를 지켜본 한 선배 여성 체육인은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겁나서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 이제는 용기를 내 볼 수 있는 초석이 될 것 같다.”

아래는 김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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