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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가 "봉변 후 문제 제기하면 '꽃뱀', 가만히 있으면 '헤픈 여자'라고 한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검찰 내부 성비위 문제 관련 고발 사건을 다시 언급한 임은정 검사

임은정 검사
임은정 검사 ⓒ뉴스1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지난 2015년, 검찰 내부 성비위 문제와 관련해 고발한 전·현직 검사들이 모두 불기소 처분된 것에 대해 ”황당하다”며 해당 사건을 다시 언급했다.

임은정 검사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술자리에서 부장검사가 여검사들한테 ‘추행 좀 하자’라고 하고 추행을 하고, 그다음에 좀 부적절한 행동인지 알면서도 ‘알려줄게’ 하면서 급소를 가르쳐준다고 하면서 일으켜 세워서 배 밑을 손으로 찌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이어 “워낙 귀족검사이다 보니 검찰 수뇌부에서 덮어버렸던 사건인데 서지현 검사가 ‘미투’를 하면서 이 사건을 언급했고, 그 바람에 숨겨놨던 감찰 기록을 수사했었다”며 “이 사건의 경우 더 문제가 되는 게 이를 덮어버렸던 수뇌부의 행동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들은) ‘피해자들을 위해 덮었다’고 최근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검사는 ”검찰 내에서 봉변을 당하고 문제를 제기하면 꽃뱀이라고 하고, 가만히 있으면 헤픈 여자라고 한다”며 ”그 정도로 우리 검찰은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며 지적했다.

그는 또 ”서지현 미투에 따른 우리 검찰의 교훈은 ‘성추행을 하지 말자‘가 아니라 그런 일이 생겼을 때 ‘피해자와 목격자들을 챙겨주자’다”라며 “서지현 검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인사를 챙겨주지 않아 서운하고 삐쳐서 저런 미친 짓을 한다고 간부들이 뒤에서 하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임 검사는 ‘검찰 내 성폭력 무마 의혹’과 관련해 불기소된 전·현직 검찰 관계자들에 대한 재수사 요청을 했으나, 검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임 검사는 검찰의 불기소가 적법한지 판단해달라며 법원에 재정 신청을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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