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사건 당일 행적 사진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통해 공개한 것에 대해 ”쓸데없는 블러핑”이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24일 프레시안에 기고한 ‘봉도사, 축지법 쓰신다’ 글에서 ”의문을 해소하려면 당연히 23일 오후의 행적 전체를 공개해야 하나, 그는 이번에도 (780장의 사진 중)일부만 공개했다”라며 ”그의 말대로 5분~10분 간격으로 연속해 찍은 사진들이 있다면, 그걸로 23일 오후 일정 구성해서 제시하면 될 일. 그건 안 하고 왜 쓸데없이 블러핑만 할까?”라고 말했다.
이어 ”(공개된)사진들은 그 시간에 노원구의 병원에 있어야 할 사람을 엉뚱하게 홍대에 데려다 놓는다”라며 ”그가 병원에 간 것은 그가 주장하는 그 시간이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즉,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그가 병원에 들른 시간을 슬쩍 앞으로 당겨놓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주장해 온 동선이 무너진 이상, 정봉주에게는 자신이 가진 사진에 근거해 23일 당일의 행적을 재구성해 언론에 공개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 그 동선 중에 혹시 렉싱턴 호텔에 들를 틈은 없었는지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게다. 왜? 할 수만 있다면 진즉에 했을 테니까”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합리적으로 추정 가능한 이유는 단 하나. 알리바이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왜 못 했을까? 그야 물론 그날 성추행이 일어난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당시에 남자친구에게 보낸 메일이 증거로 남아 있고, (중략) 증거를 조작하러 7년 전으로 돌아가는 건 현대의 과학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