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메루카리’는 1일부터 난자 동결 보존을 보조하는 사내 제도를 시범 도입했다. 사내 여성 직원뿐만 아니라 남성 직원의 파트너나 배우자 등 전 직원과 그들의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아직 시범 도입이기에 사내 반응을 지켜볼 예정이다. 여성의 커리어에 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메루카리는 난자 채취, 냉동보존, 해동, 체외수정, 현미수정 등에 드는 비용을 자녀 1인당 최대 200만 엔 (한화 약 2058만 원)까지 부담할 예정이다. 만약 냉동난자를 사용하지 않거나 임신과 출산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도 많다.
메루카리와 2015년부터 이런 제도를 도입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회사 ‘써니사이드업’의 담당자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난자 동결은 여성의 커리어 형성 및 인생 계획 선택의 폭을 넓히는 제도다
난자 동결은 여성의 선택권을 넓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여성 건강에 위험을 가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난자를 동결한다고 반드시 임신할 수 있다는 보증이 없다. 메루카리의 대변인은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는 이미 도입된 제도다. 여성의 커리어 형성 및 인생 계획에 있어 난자 동결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직원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확신이 부족하다면 개인적으로 이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애플 및 페이스북이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난자 동결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5 년 7월, ‘써니사이드업‘이 가장 먼저 10년간 난자 동결 비용 30%를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최근 한국도 ‘난자 냉동’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예인 사유리, 함소원, 이지혜 등도 시술 경험을 공개했다. 써니사이드업은 아직까지 이 제도를 사용한 직원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난자 동결의 장점과 단점, 의료 위험성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함께 자체 연구회를 열고 있다.
″개인의 선택일뿐, 회사는 난자 동결을 강요하는 게 절대 아니다”
‘불임치료의 행방’의 작가는 허프포스트 재팬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기업이 이런 제도를 만들어 여성을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난자 동결은 기본으로 난자 채취를 위해 약물로 여성의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난소가 부풀어 배와 가슴에 물이 쌓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난소 과잉 자극 증후군’이 발병할 수 있다.
이에 써니사이드업의 담당자는 ”절대 회사 차원의 강요는 없다. 개인의 선택의 폭을 넓혀 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실연 휴가‘, ‘이혼 휴가’ 등 다양한 형태의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메루카리도 직원 본인이나 파트너, 반려동물 등의 질병이나 부상 시 ’10일간의 휴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기본 휴가 외에도 다양한 휴가 제도 및 근무를 보조하는 제도를 마련해 직원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