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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대표가 국시 거부는 "올바른 의사 되기 위한 선택"이라며 사과 불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재응시 불가'라는 정부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

 

 

1인 시위 중인 의대생
1인 시위 중인 의대생 ⓒ뉴스1

정부 공공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국가고시를 거부하는 형식의 시위를 했던 의과대학생들이 사과도 재응시 요청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대생 대표단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16일 YTN에 국시 거부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따른 단체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시 재응시를 요청할 상황도 아니고, 사과 표명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의대생 대표단은 이날 오후 방송되는 YTN ‘알고리줌’에 출연해 이 같은 의사를 표명한다.

김기덕 의대협 부회장은 방송에서 ”사실 학생들도 휴학이나 국시 거부를 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사실상 저희도 마찬가지로 국민건강이나 의료 정책, 의료 환경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길 원하는 마음으로 얘기를 했지만 (정부의) 얘기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정부에 의해 강요된 선택이었다”고 했다. 국시 거부는 ‘정부 탓’이라는 소리다.

또 김 부회장은 ”성형외과, 피부과 전문의로 배출되는 숫자보다 내과가 다섯 배에 가깝게 배출되고 있다”며 ”실제적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생명을 살리는 과에 관심이 있고 그런 진로로 진출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역설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의사 집단의 파업 및 시위를 특권 의식이라 평가하지만, 사실 자신들은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더 관심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사실 저희는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에 있는 학생이자 청년이다. 올바른 의료 환경이 조성되고 나면 올바른 의사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의대생들은 올해 국가고시를 보지 않는 것으로 정부 의료 정책에 항의하고 있으며, 시험은 이미 진행 중이다. 당장 의료진 수급에 차질이 생긴 상황에 전국 주요대학병원장들은 의대생들을 대신해 사과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는 ”파업은 의로운 행동”이라며 국시 거부를 격려하고 있다.

다만 보건복지부 등 당국의 입장은 국시 시작 후부터 변하지 않았다.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위해 구제 기회를 만드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결국 정부가 추진했던 의료 정책들,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서 항의를 하기 위해 단체 행동을 했던 것이고, 그 시험을 위해서 단체 행동을 또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자신들이 직접 재시험을 요구하거나 사과를 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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