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법무부 차관 황제 의전 논란은 사실 현장 취재진의 '작품'이었다

비오는 날 법무부가 굳이 야외에서 브리핑을 진행한 것도 취재진의 요구 때문이었다.

'황제 의전' 논란을 부른 문제의 장면.
'황제 의전' 논란을 부른 문제의 장면. ⓒKTV

‘황제 의전’ 논란의 원인은 법무부가 아닌 현장 취재진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지난 27일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들에 대한 법무부의 브리핑 당시 강성국 차관의 뒤에서 법무부 직원이 무릎 꿇고 우산 든 모습이 보도됐다. 이를 놓고 법무부를 향해 ‘황제 의전’ ‘과잉 의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문제의 장면은 법무부가 아닌 현장 취재진의 ‘작품‘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8일 충북 지역 인터넷 신문 ‘충북인뉴스’ 최현주 기자는 당시 현장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브리핑이 시작될 즈음, 강 차관 옆으로 우산을 든 법무부 직원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옆에 있었는데 모 방송국 기자가 직원에게 자세를 더 낮추라고 요구했다. 직원은 곧바로 자세를 낮췄고 엉거주춤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뒤로 가라고 요구했다. 강 차관 뒤로 가서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강 차관 엉덩이 근처에 얼굴을 대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다.

현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최 기자는 ”직접 본 기자로서 ‘뭔가 이상하고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진 자체가 민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황제 의전까지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30일 충북인뉴스 김남균 편집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거센 빗소리 속에 ”더, 더 앉으세요”라는 기자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영상 4분25초부터 보면 된다. 

비가 쏟아지는 날 굳이 야외에서 브리핑이 진행된 이유 또한 현장 취재진의 요구 때문이었다. 김 편집장 설명에 따르면 당초 브리핑은 실내에서 계획됐다. 법무부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취재진에 출입 인원을 제한해야겠다고 공지했는데, 취재진은 그럴 수 없다며 도리어 법무부에 야외에서 브리핑을 하라고 요구한 것. 그렇게 야외 브리핑이 급하게 진행됐고 하나뿐인 천막은 취재진이 썼다고 한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 #법무부 #언론 #충북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