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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미국 드래그 퀸들이 높은 힐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을 배달하는 이유

드래그퀸들이 무대에 오르는 대신 마스크를 쓰고 테이크아웃 포장을 손에 들었다.

2020년 8월 28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고객을 위해 음식을 배달하는 코차이나의 모습. 샌프란시스코의 한 드래그 쇼 나이트 클럽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문을 닫은 후 도로에서 공연을 가졌다. 오아시스의 '밀스 온 힐스(Meals on Heals)'는 드래그퀸들을 파견해 음식과 맞춤 칵테일을 배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립싱크 공연을 펼쳤다.(AP 포토/헤이븐 데일리)
2020년 8월 28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고객을 위해 음식을 배달하는 코차이나의 모습. 샌프란시스코의 한 드래그 쇼 나이트 클럽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문을 닫은 후 도로에서 공연을 가졌다. 오아시스의 '밀스 온 힐스(Meals on Heals)'는 드래그퀸들을 파견해 음식과 맞춤 칵테일을 배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립싱크 공연을 펼쳤다.(AP 포토/헤이븐 데일리) ⓒASSOCIATED PRESS

샌프란시스코 (AP) =배달을 하는 ‘디바’가 있다.

드래그 퀸은 화려한 가발과 정교한 메이크업, 무릎까지 올라오는 스틸레토 부츠를 착용하지만, 그들이 무대에 오르는 대신 마스크를 쓰고 테이크아웃 포장을 움켜쥔 채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오아시스 나이트클럽은 지루한 디너 블루스를 ‘밀스 온 힐(Meals on Hill)’이란 이벤트로 만들었다. 아모라 티즈, 코차이나 루드와 같은 드래그퀸을 파견해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음식과 칵테일을 배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립싱크 공연을 선보인다.

최근 루드는 마리나 디스트릭트에 사는 켈시 코스타와 그의 가족에게 저녁 식사를 배달한 다음, 씨씨 페니스톤의 드래그 쇼 클래식 곡, ‘파이널리’를 립싱크로 불렀다.

코스타는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머무르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재밌는 일을 만들어야지. 정말 재밌었다”

오아시스의 주인인 드아키 드롤링거는 드래그퀸들이 이번 이벤트로 팬들을 다시 만나서 최근 웃을 일이 많이 없는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해. 포기하거나, 집에 가거나, 덕트 테이프를 붙이고 잘 모르는 노래라도 찾아서 밖에 나가서 멋지게 부르거나”라고 들롤링거는 말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노래를 팔아야만 해. 쇼는 계속되어야 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클럽의 쇼가 중단된 상황에서, 이런 이벤트는 드래그 공연자들이 절실히 필요한 돈을 벌 기회를 주고 그들의 열정을 보여줄 기회를 준다.

″드래그는 이 도시를 활기차게 하는 ‘심장’이다”라고 루드는 말했다. ”그러니까 이런 이벤트는 우리한테만 좋은 게 아니라 우리 동네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이 일에 영감을 받았고, 그 일원이 되어 영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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