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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부하 직원과 성관계 금지' 조항 어긴 CEO를 고소해 퇴직금 회수에 나선다

8개월 만에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전 맥도날드 CEO
스티브 이스터브룩 전 맥도날드 CEO ⓒASSOCIATED PRESS

최근 부하 직원과의 성적인 관계가 발각돼 쫓겨난 맥도날드 전 CEO 스티브 이스터브룩이 퇴직금과 스톡옵션까지 뺏길 위기에 처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10일(현지시각) 맥도날드가 8개월 전 부하 직원과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퇴직한 이스터브룩을 상대로 거짓말, 증거 은폐 및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알렸다.

2015년 3월부터 맥도날드를 이끈 이스터브룩은 사업 간소화와 터치 스크린 주문 등의 기술 혁신을 도입하며 재임 기간 회사의 주식을 두 배 올린 공로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2019년 10월 맥도날드 한 직원이 이스터브룩과 노골적인 성적 메시지와 사진, 영상 통화 등을 주고 받는 등 성적 관계를 맺었고 이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까 두렵다고 회사에 알리며 이스터브룩의 신화는 깨졌다.

이스터브룩은 내부 조사에서 직원과의 사이에 육체 관계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조사를 맡은 변호사들도 그의 업무용 휴대폰과 클라우드 계정을 확인한 결과 추가 위법 행위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 다만 이들은 맥도날드 서버에 저장된 그의 메일은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맥도날드 이사회는 그를 해고하기로 결정했으나 ‘부하 직원과의 성관계 금지’를 위반했다는 구체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며 퇴직금 4000만 달러(약 475억원)과 스톡옵션 등을 고스란히 지불했다.

그러나 지난달 이스터브룩이 CEO 재직 당시 다른 부하 직원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폭로가 나오며 맥도날드 측은 관련 사건 재조사에 돌입했다.

보도에 따르면 초기 조사에서 검토하지 않은 이스터브룩의 이메일에서 세 명의 회사 직원이 주인공인 음란 사진 및 비디오 수십장이 발견됐다. 이에 맥도날드는 이스터브룩이 부하 직원과의 성관계 금지 조항을 어겼으며 조사 당시 이메일을 삭제하고 거짓말을 해 수사를 방해했다고 주자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그에게 준 퇴직금과 스톡옵션을 돌려받으려 하고 있다.

특히 이스터브룩과 성관계를 가진 직원 중 한 명은 수십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주식은 특정 고위 경영진이 최고 성과 직원에게 줄 수 있는 특별 보조금 형태로, 회사 이사회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맥도날드는 ”이스터브룩이 맥도날드 수사관들에게 솔직하게 증언하고 증거를 숨기지 않았다면 회사는 2019년에 그를 해고할 법적 근거의 존재를 알았을 것”이라며 전 CEO에게 속았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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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