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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MBC 사장은 왜 자신이 임명한 보도국장을 6개월만에 바꿨나

신임 국장 찬반 투표가 22~23일 이뤄진다.

박성제 MBC 신임 보도국장 내정자.
박성제 MBC 신임 보도국장 내정자. ⓒMBC

MBC가 21일 박성제 신임 보도국장 내정자의 정책 발표회를 연 데 이어 22일 임명동의 투표에 들어갔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찬반 투표는 23일까지 이뤄진다. 

앞서 MBC는 지난 18일 박성제 보도국 취재센터장을 새 보도국장으로 내정했다. 최승호 사장이 취임 직후 첫 보도국장으로 임명했던 한정우 국장은 6개월 만에 논설위원실로 자리를 옮겼다.

최 사장이 정기 인사도 아닌 돌발적 원 포인트 인사를 통해 직접 임명했던 보도국장을 6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교체한 까닭은 무엇일까? 한겨레에 따르면, 보도 정상화를 내걸었지만 저조한 시청률과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자 새로운 변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MBC에선 지난 박근혜 정권에 방송이 장악된 상태에서 공정하지 못했던 뉴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탓에 자사 뉴스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팽배하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또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가 최근 2~3%대 시청률로 타 방송사 메인 뉴스 시청률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인 점도 교체 이유로 꼽힌다. PD저널은 ”뉴스데스크가 기대와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MBC 안팎에선 강력한 쇄신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보도국 내 젊은 기자들 사이에서도 MBC만의 차별화된 뉴스를 내놓지 못하고 ‘백화점식 보도’에 매몰되어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MBC 평기자들은 지금의 뉴스가 △부서장 발제 위주 백화점식 뉴스 △기계적으로 제작하는 단순 스트레이트 뉴스의 열거식 배치 등 5년 전과 달라지지 않은 형식·내용에 머물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나 문화·노동환경 분야 소외 △창의적 심층·탐사 기획보도 부족 등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미디어오늘이 전했다. 

정형일 보도본부장은 ”조만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할 계획인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한정우 보도국장 본인도 ‘길을 터주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며 ”(보도국장 교체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문책성 인사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PD저널은 보도했다.

MBC 보도국은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뉴스혁신TF 개편안을 적용해 뉴스에 변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TF단장을 박성제 신임 보도국장이 맡고 있지만, 향후 혁신 관련 조직을 상설화해 젊은 기자들에게 맡기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디어오늘이 전했다.

박성제 신임 보도국장 내정자는 한겨레에 “지상파방송에서 꼴찌다. 뉴스콘텐츠부터 집중과 선택으로 바뀌어야 한다.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 뉴스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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