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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과거 MBC의 ‘안철수 논문 표절’ 보도가 조작됐다고 밝혔다

당시 보도를 지시한 정치부장의 정체도 밝혔다.

지난 2012년 10월 1일. 당시 MBC 뉴스데스크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의 박사 논문에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그날 MBC는 “안철수 후보가 지난 1990년 서울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과  2년 앞서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대 서 모 교수의 박사 논문을 비교”하며 “안 후보가 인용 출처를 표기하지 않은 채 서 교수가 실험 결과를 설명하는 부분을 거의 옮겨 쓰다시피 했다”고 보도했었다.

ⓒMBC

이를 놓고 논란이 있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해당 보도의 객관성이 의심되고 당사자의 반론권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며 법정 제재 중 하나인 ‘경고’를 의결했었다. 또한 같은 해 11월 서울대학교는 해당 논문에 대한 표절 여부를 조사한 뒤 표절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이 보도는 어떻게 나온 걸까?

MBC 노사 합의로 구성된 MBC 정상화위원회는 4월 18일, 당시 보도는 “사실상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당시 MBC는 표절이 아니라는 전문가 2명의 인터뷰를 확보하고도 이를 의도적으로 누락하고 방송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면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인터뷰는 목소리를 변조해 누구인지 알 수도 없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이 왜곡 보도를 지시한 정치부장은 지난해 11월 MBC 사장에서 해임된 김장겸 씨였다”고 덧붙였다.

정상화위원회의 조사 과정에서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취재원의 정체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 기자는 정상화위원회 조사에서 ‘국회 복도에서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취재원을 만나 표절 의혹을 제기한 문건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정작 이 취재원이 누구인지, 소속과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이 취재원을 소개해준 지인으로 이미 사망한 정치권 인사를 지목했다.”

뿐만 아니라 표절이라는 인터뷰를 했던 교수 두 명에 대해서도 기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상회위원회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민주주의의 핵심인 선거를 오염시키고, 공영방송 MBC를 박근혜의 흑색선전 도구로 전락시킨 중대 범죄행위의 전모를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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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언론 #MBC #김장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