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21대 총선 개표방송 카운트다운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93초 분량의 이 오프닝 영상은 소녀로 보이는 한 아이가 토끼 인형과 함께 홀로 종이배를 타고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종이배 양옆으로는 코로나19 방역 요원,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일본 보이콧 소비자운동, 촛불집회 등을 나타내는 인물상들이 탄 커다란 배들이 지난다.
이윽고 시야가 흐려지며 저 앞의 등대가 두 개로 보이기 시작하고, 수면 아래에서는 개발을 상징하는 듯한 고층 건물들이 끝없이 솟아오르며 돈이 비처럼 내린다. 건물과 돈다발이 만든 파도로 아이의 토끼 인형은 바다 아래로 가라앉고, 아이는 인형을 찾아 물 속으로 뛰어든다. 그 아래에는 물에 잠겨버린 국회가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눈물 난다”며 마음을 울린 장면으로 꼽힌 것은 아이가 토끼 인형을 구한 후의 마지막 20초다. 해파리 사이로 뿜어지는 노란 빛, 수면을 넘어 구름 위로 떠오른 혹등고래의 유영하는 모습이 개표방송(15일) 다음날인 세월호 6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들이다. 혹등고래는 종종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상징으로 사용돼 왔다.
뛰어난 만듦새로 더욱 호응을 얻고 있는 카운트다운 영상 전체를 아래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