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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MBC가 올림픽 중계방송 논란에 “배려와 고민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

  • 이소윤
  • 입력 2021.07.24 12:00
  • 수정 2021.07.24 13:23
MBC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화면 캡처
MBC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화면 캡처 ⓒMBC

MBC가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선수단 소개 당시 부적절한 사진과 설명을 전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MBC는 24일 공식자료를 내고 “지난 23일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면서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며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재차 사과하며 “MBC는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MBC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화면 캡처
MBC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화면 캡처 ⓒMBC

앞서 MBC는 23일 생중계한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자료로 사용했다.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한 인류 최악의 인재 중 하나다.

엘살바도르 선수단이 나올 때는 비트코인 현수막이 찍힌 사진을 삽입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했으며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 혼란을 겪고 있다.

MBC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화면 캡처
MBC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화면 캡처 ⓒMBC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가 쓰였다. 마셜 제도 선수단 소개에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루마니아 선수단 입장 장면에서는 영화 ‘드라큘라’의 한 장면을 삽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선수단을 소개하면서 국가별 코로나 백신 접종률을 표기한 것 역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MBC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전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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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