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심야괴담회’가 1999년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사고를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 유족 측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26일 심야괴담회는 씨랜드 사고 후 폐건물 보존 임무를 맡고 있던 의경의 제보를 다뤘는데, 재연 장면에서 무당이 등장하고 ”아이들의 한을 달래주지 않아 마을 아이들이 울 일이 생긴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와 같은 대사들이 나와 사고 피해자들을 괴담 소재로 삼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고석 씨랜드 참사 유가족 대표는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 직원으로부터 제작진에게 자료 요청이 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동안 어린이 안전 문제와 관련된 프로그램에서 자료 요청이 있으면 조건 없이 수용해 왔기에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며 ”그런데 이런 식으로 사용될 줄은 몰랐다”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송을 확인한 결과 이런 종류의 괴담은 유가족들이 많이 들어온 것이다. 실화가 아닌 방화라는 이야기도 듣곤 한다”며 ”당시 현장을 지키던 분의 제보로 인한 것이기는 하지만 내용 중 과장된 게 많다. 그 주변에서 일어난 사고가 아이들을 위한 굿을 해주지 않아서라든가 하는 부분은 조금 안타깝다”고 밝혔다.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군 청소년수련원 씨랜드에서는 새벽에 발생한 불로 잠자고 있던 유치원생 19명과 인솔 교사 등 4명이 숨졌다. 수사 결과 해당 수련원은 청소년을 위한 수련원으로 사용하기에는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구조물로 드러났으며, 수사 과정에서 인허가 관련 비리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