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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채널A와 검찰 유착' 의혹 보도에 채널A가 '취재 배경이 무엇이냐'고 반박했다

MBC와 채널A의 공방이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 이진우
  • 입력 2020.04.01 10:40
  • 수정 2020.04.01 11:03
MBC뉴스 보도화면 캡처
MBC뉴스 보도화면 캡처 ⓒ뉴스1

MBC가 ‘채널A와 검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이모 기자가 전 신라젠 대주주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철 전 대표는 이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 친분을 내세우며 ‘협조하지 않으면 가족이 다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31일 MBC뉴스데스크가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바이오업체 신라젠의 전 대주주인 이 전 대표는 2019년 9월 징역 12년의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고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당국의 허가 없이 투자금을 모은 혐의였다. 

뉴스에 따르면 이 기자는 구치소에 있는 이 전 대표에게 네통의 편지를 보냈다. 검찰이 ‘신라젠‘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에 대한 수사를 다시 시작했는데, 자신의 취재 결과 모든 의혹을 이 전 대표에게 넘기는 ‘꼬리 자르기‘가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자는 이 과정에서 유시민 노무현 재단이사장을 비롯한 현 여권 인사들의 관련성에 대해 알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어떤 형태로든 이 전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지인 A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이 기자와 만나게 하자, 이 기자는 본론을 꺼냈다. 유시민이었다.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 번 쳤으면 좋겠어요…유시민 치면 검찰에서도 좋아할 거예요.” - 채널A기자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는 유를 쳤으면 좋겠고 1번으로…사실 유를 치나 안 치나 뭐 대표님한테 나쁠 건 없잖아요.” - 채널A기자 

이 기자는 여권 인사의 관련성을 제보하지 않으면 검찰의 가혹한 수사를 받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를 압박했다. ”가족이 나중에 체포돼 가지고 가족이 이렇게(구속) 되는 것보다는 먼저 선제적으로 말씀하시는 게…”라며 이 전 대표의 가족까지 거론했다. 

이 기자는 또 현직 검사장과 친분을 내세우며 ‘검찰과 협의를 할 수 있다’고 하기도 했다. 

″제가 그래도 검찰하고 제일 신뢰 관계 형성 돼 있고 속칭 윤석열 라인이나 기사 보시면 많이 썼어요…충분히 검찰과 협의를 할 수 있고 자리를 깔아줄 순 있어요. (검찰하고요?) 네 검찰하고…” - 채널A기자 

″이렇게 하면 실형은 막을 수 있어요. 가족은 살릴 수 있어요. 가족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 그 부분은 이제 잘 조율을 해야죠.” - 채널A기자 

이 전 대표 측은 이 기자가 접근할 무렵 이 전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며 ‘검찰과 보수언론이 함께 움직이는 것 같아 공포스러웠다’고 전했다. 

 

MBC 보도에 대한 채널A의 입장

MBC뉴스 보도 직후 채널A는 입장을 밝혔다.

채널A는 ”지난 22일 사회부 이모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인 VIK 이철 전 대표의 지인이라는 실체가 불분명한 취재원을 접촉해 온 사실을 알게 됐다”며 ”피의자인 이철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재과정 조사 결과와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오히려 이를 보도한 MBC를 향해 ‘취재 배경이 무엇이냐’고 반박했다. 채널A는 “MBC는 검찰에 선처 약속을 요구한 취재원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해당 취재원으로부터 기자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내용을 제공받아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가 사안의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스러우며,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의원 페이스북 캡처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의원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MBC뉴스도 세팅된 것 같다”

손혜원 ”채널A는 닥치세요”

MBC와 채널A의 공방은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뉴스도 세팅 된 것 같네요. 왠지 프레임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썼다. 

진 전 교수는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 장모를 공격해대고, 유시민은 윤석열이 공수처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자락을 깔고, MBC에서는 윤석열의 측근이 언론사와 내통했다고 보도하고, 열린민주당에서는 법무부에 감찰하라고 성명을 내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라며 ”이번 사건은 고차방정식 같다”고 밝혔다.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의원은 진 전 교수와 채널A에 분노를 표했다.

손 최고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 전 교수를 언급하며 ”이 대목의 진짜 이상한 사람은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MBC가 취재윤리를 위반했다고 지적한 채널A를 향해 ”취재윤리? 채널A는 닥치세요”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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