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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07일 15시 46분 KST

이명박이 "'뇌물 전달' 관련 보고받고 미소 띠며 끄덕였다" 진술에 보인 반응

이번엔 고개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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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 전달’ 사실과 청탁 내용을 보고받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는 진술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옛 최측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털어놓은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속행 공판에서 뇌물수수 혐의에 관한 김 전 기획관의 검찰 진술 내용을 공개했다.

김 전 기획관은 올해 1월17일 구속된 뒤 검찰 조사에서 ”김소남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비례대표 공천 청탁과 함께 4차례에 걸쳐 2억원을 받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은 이어진 검찰 조사에서 ”돈을 전달한 뒤 김소남 전 의원의 요청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이 전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이후 실제로 김 전 의원은 비례대표 7번을 받고 금배지를 달았다. 당시 한나라당은 호남몫으로 상위권에 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경력 등에 대한 언론의 문제제기가 잇따른 바 있다.  

뉴스1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은 ‘현금 뭉치를 어떻게 청와대 안으로 들고 들어갔느냐’는 검찰 질문에 ”나는 소지품 검사를 따로 안 받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김 전 기획관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대보그룹, ABC상사, 능인선원 등과 금품거래가 있었다는 진술을 잇달아 내놨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의 진술에 대해 ”일정표 파일 정도 외에는 아무런 참고자료도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기억에 의존한 것이었지만, 나중에 수입지출 내용과 공여자 조사에서 드러난 내용과 대부분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구치소로 복귀한 뒤 처음으로 이날 법정에 나온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기획관의 진술이 공개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