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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의 카메오 장면이 '오션스8'에서 잘린 이유

세 편의 오션스 영화에서 라이너스 캘드웰 역할을 맡은 바 있다

  • 김태성
  • 입력 2018.06.18 16:37
  • 수정 2018.06.18 16:40

맷 데이먼의 카메오 장면이 ‘오션스8’에서 잘린 것으로 밝혀졌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감독한 세 편의 오션스 영화에서 라이너스 캘드웰 역할을 맡은 바 있는 데이먼은 ‘오션스8’ 카메오로도 배역을 맡았다.

그러나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공식 상영편에서 삭제됐다. 데이먼의 ‘오션스8’ 출연을 28,000여명이 서명으로 항의했기 때문이다.

여성 인권 운동인 ‘미투‘와 ‘타임스 업’에 대한 둔감한 언행을 반복한 데이먼 같은 사람을 여성 캐스트가 이끄는 영화에 등장시키는 건 부적절하다는 게 항의서의 요지였다.

ⓒNoam Galai via Getty Images

항의서에 담긴 내용이다. ”데이먼을 이번 작품에 포함하는 건 성폭력 가해자 문제를 진지하지 않게 여기는 행위다... 또 일터에서의 성추행이 어쩔 수 없는, 따라서 추궁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식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행위다.”

할리우드리포터에 의하면 ‘오션스8’ 감독 개리 로스는 항의서 언급 대신 데이먼이 나오는 장면이 영화에서 제외됐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그는 전체적인 ‘줄거리’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이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편집하는 과정에서 전체 줄거리에 걸맞지 않은 부분은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한 열흘 어치 더 찍었다면 그런 내용을 영화에 반영할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러나 어느 장면이 영화에 포함되는 또는 포함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전체적인 스토리 때문이다.”

ⓒWARNER BROS

지난 1월, 맷 데이먼은 할리우드를 뒤흔들어놓은 성추행 논란에 대한 자신의 성급한 발언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에 앞서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참고해야 했다. 내 언행으로 그 누구의 고통도 더 심하게 만들지 않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나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타임스 업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 중에는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들도 많다. 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그 노력에 참여하고도 싶다. 그러나 지금은 뒷좌석에 앉아 가만히 입 다물고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영화 ‘오션스8’는 한국에서 현재 상영 중이다.

 

*허프포스트UK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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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영화 #할리우드 #여성인권 #오션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