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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자체장들이 손정의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제발 구입할 수 있게 해달라. 부탁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NurPhoto via Getty Images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부족해진 의료장비를 필요한 곳에 조달해주겠다고 하자, 일본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잇따라 도움을 요청했다.

손 회장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의료용 안면 보호대와 의료용 안경을 10만개 정도 긴급 입수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누가 어느 정도 부족한지 아시는 분 계신가? 의료용 마스크 등도 다음달 조달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지사가 “제발 오사카부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트위터로 부탁했고, 손 회장이 “조속히 대응하겠다. 함께 코로나와의 싸움에 힘을 내자”고 답했다. 오사카는 최근 요시무라 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용 방호복이 부족하니 가정용 비옷이라도 보내달라’고 시민들에게 요청할 만큼, 의료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도 손 회장에게 트위터로 “제발 구입할 수 있게 해달라. 부탁한다”는 글을 남겼다. 다카시마 소이치로 후쿠오카 시장도 “의료용 안면 보호대 20만개가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손 회장은 이들의 요청에 모두 “무이익으로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13일 연간 영업손익이 1조3500억엔(약 15조원, 2020년 3월 결산 기준) 적자일 것이라는 추산치를 발표했다. 손 회장의 의료장비 지원 소식에 ‘본업이 어려운데 명성에 신경 쓴다’는 비난 글이 올라오자, 손 회장은 “그렇다. 본업이 창업 이래 최대 적자다. 열심히 아침부터 밤까지 실적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일이 신경이 쓰인다. 투자자 여러분에게는 죄송하다”고 적었다.

손 회장은 일본 정부 대응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실은 소독약도 대량으로 입수할 수 있지만 일본 (통관) 허가 절차가 1년 정도 걸려서 들여올 수 없다. 매우 안타깝다. 그것들은 모두 미국과 유럽연합(EU) 같은 다른 나라들로 간다”고 적었다.

일본 인터넷에서는 “훌륭하다”는 반응이 많다. 그러나 “정부와 먼저 상담해야 하지 않느냐”며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손 회장은 지난달 “코로나로 불안해하는 분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방법인) 간이 피시아르(PCR·유전자 증폭) 검사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다. 우선은 100만명분. 신청 방법 등은 이제부터 준비”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적이 있다. 그러나 일본 의료 체계에 혼란을 일으킨다는 비난을 하는 이들이 나오자 “반응이 좋지 않으니 그만둘까”라고 글을 올리며 계획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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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본 #손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