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54년간 1만4000쌍 주례 봐줬다” 신신예식장 백낙삼 대표가 무료로 결혼식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스드메부터 사진촬영, 주례까지 모두 공짜!

54년간 1만4000쌍의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올려준 마산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 씨.
54년간 1만4000쌍의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올려준 마산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 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신신예식장 백낙삼 대표가 54년간 같은 자리에서 무료로 결혼식을 진행해온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마산에서 무료 결혼식을 하며 수많은 행복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54년간 1만4000쌍의 부부에게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준 마산 신신예식장 백낙삼 대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예식장을 무료로 대관해준다는 말씀이시냐?”라는 질문을 건넸고, 백 대표는 “예식장 대여도 무료고, 신부 드레스는 호텔급 최고급으로 수십 벌이 들어와 있다. 새것을 입어도 돈을 안 받는다. 그리고 신랑 예복은 턱시도, 조끼, 넥타이, 신발까지 다 나간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화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교 무용학 교수가 수년 동안 무료로 해주고 있다”라며 “스.드.메 뿐만 아니라 부케, 사진 촬영까지 무료다. 성혼 선언문과 주례도 내가 다 봐드린다. 1만4000쌍의 주례를 봐 드렸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한국 주례 최다 보유자라고 한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54년간 1만4000쌍의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올려준 마산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 씨.
54년간 1만4000쌍의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올려준 마산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 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길거리 사진사로 시작해 건물을 매입하고 예식장까지 열게 됐다는 백 대표. 그는 “나처럼 돈이 없어 결혼을 못 하고 애태우는 분들을 결혼시켜드리고, 나는 사진관을 한다고 생각해서 ‘사진값만 받으면 되지 않을까?’생각했다”라며 예식장을 운영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심지어 당시에는 사진값을 받았지만, 현재는 이 조차도 받지 않는다고. 그는 “1967년 6월 1일에 처음 신신예식장이 문을 열었다”라며 “그때는 사진값만 받고, 다른 것은 일체 무료였다. 그런데 2019년도에 무료 결혼식으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후 ‘정부에서 채찍질 하는가 보다’ 싶어서 그때부터 사진값도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54년간 1만4000쌍의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올려준 마산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 씨.
54년간 1만4000쌍의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올려준 마산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 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특히 백 대표는 “자제분들이 걱정하지는 않냐?”라는 질문에는 “재작년에 서울에 사는 큰딸과 사위가 들러서 ‘고생 그만하시고 서울로 같이 가자’고 했다. 그래서 버티컬 커튼을 하나 구해서 그 위에 창호지 종이를 발랐다. 거기에다가 내가 마산에 살면서 여태 행복했던 일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며칠을 적어 봤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다 쓰니까 ‘행복’이라는 말이 127번 쓰여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많은 행복을 마산에 두고, 지금은 서울에 갈 수 없다고 했다”라며 “내 바람은 100살까지 예식장을 하고, 그 다음에는 전화번호가 적힌 결혼식 장부를 배낭에 넣고 전국 일주를 하는 거다. 결혼했던 사람들이 일일이 얼마나 잘 사는지 찾아보겠다. 희망사항이다”라고 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