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6월 06일 17시 49분 KST

화성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나사가 보낸 '두더지'가 마침내 땅 속으로 들어갔다

물론 실제 두더지는 아니다

한겨레/나사 제공
착륙선의 로봇팔이 주걱으로 두더지 장비를 땅속으로 밀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인사이트에 실려 있는 두더지(mole)가 마침내 화성 땅속으로 들어갔다. 2018년 11월 화성 북반구의 드넓은 엘리시움 평원에 도착한 지 1년7개월만이다. 물론 실제 두더지가 아니라, 탐사선에 실린 굴착 장비 `HP3′(Heat Flow and Physical Properties Package, 열류 및 물리성 패키지)의 별칭이다.

마스 인사이트의 주요 임무는 화성의 땅속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땅을 파야 하는데, 이 임무를 맡은 장비가 독일 우주항공센터(DLR)가 제작한 두더지 장비다. 화성 두더지 장비는 열감지센서들이 들어 있는 드릴 모양의 장비로 착륙선과 줄로 연결돼 있으며, 해머 운동을 하며 지하 5미터까지 들어갈 수 있다. 땅을 파고 들어가면서 열감지 센서로 화성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측정하자는 게 애초 나사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두더지 장비는 그동안 여러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않은 장애물들을 만나면서 땅 속으로 들어가는 데 실패했다. 나사와 독일 우주항공센터는 결국 로봇팔의 도움을 빌려보기로 했다. 로봇팔 끝에 달려 있는 네모난 주걱으로 두더지 장비를 땅 속으로 밀어보기로 한 것. 이 방식이 최근 먹혀들어 두더지 장비가 결국 땅속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마스인사이트팀은 지난 3일 공식 트위터에서 밝혔다.

독일 우주항공센터 틸만 스폰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두더지 장비가 모두 화성 땅속에 묻힌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착륙선은 현재 1주일에 한 번씩만 두더지 작업을 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다시 두더지의 몫이다. 나사는 ”두더지 장비가 앞으로 독립적으로 땅을 계속해서 팔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폰은 ”화성 북반구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며 곧 먼지폭풍의 계절이 시작된다”며 외부 환경이 화성 굴착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