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무능력' 기혼 여성이 남성 파트너와 관계 거부하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많은 남성이 집안에서 '애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연구 분석)

무능력하게 보이면 오히려 하기 싫은 일을 피할 수 있어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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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면 파트너와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는 말이 있다. 섹스 전문가 나디아 보코디는 ”당신의 아내가 당신과 관계를 하기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현실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외국뿐만 아니라 한국인 입장에서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뉴스닷컴 호주판을 통해 나디아는 이는 ”평소 기혼 남성이 제대로 집안일 등을 안 하고 마치 애처럼 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남성 중에 화장실을 사용하고 변기 뚜껑을 닫지 않거나, 아무렇게나 옷을 던져 놓거나 ‘난 못해‘라는 말로 집안일을 피하곤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나디아는 ”이는 ’유치한 유아적 행동’으로 여성의 성관계 욕구를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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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디아는 ”일부 남자들이 이렇게 ‘무능‘하게 행동하는 건 그렇게 하는 게 ‘유리‘하다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남성의 유아화는 우연이 아니며 여자들이 그런 미숙한 성인 남성의 행동을 결코 좋아해서도 아니다. 사회적으로 의도적이고 학습된 행동의 결과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무능화를 무기로 삼는 행동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우울한 여성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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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실제로는 남성도 제대로 집안일 및 여성의 일을 도울 능력이 있음에도 ‘귀찮거나’ 못 한다고 하면 결국 여성이 대신할 것을 노리고 하는 의도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2007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전략적 무능력’을 펼치곤 한다. 무능력하게 보이면 오히려 하기 싫은 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의 한 조사에서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매주 21시간의 추가 무급 노동을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여성이 집안에서 ‘가장‘의 역을 맡은 경우에도 동일했다. 즉, ‘남성은 밖에서 더 많이 일하기 때문에‘라는 주장도 효력을 잃는다. 게다가 여성의 집안일은 여전히 ‘제대로 된 일’로 인정받기 힘들다. 실제로는 집에 머무르며 하는 집안일에도 엄청난 노력이 드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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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디아에 따르면 여성은 더 많은 노동을 해야 하므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자연스럽게 성욕이 줄어들곤 한다. 또 ‘무능력’을 무기로 쓰는 남편을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끼게 될 수 있다.

기혼 여성들은 대부분의 가사 노동의 부담을 떠안고 있고 ‘애처럼 구는’ 남편의 부모 노릇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스럽게 성관계를 갖는 일에 관심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일부는 원래 여성의 성욕이 남성보다 떨어진다는 주장을 펼치지만 과학적으로 이는 반박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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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남성은 여성 파트너의 성욕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또 2017년 영국 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여자들은 ‘남성 파트너‘와 사는 경우에 여성이 남성보다 성에 대한 관심을 잃을 가능성이 두 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알렸다. 나디아는 이 연구에서 ‘남성 파트너’라는 부분에 주목했다.

진짜 문제는 일부 남성이 여성과 함께 살 때, 함께 하는 삶에 ‘무관심‘하고 ‘무능력‘하게 행동하기 때문인 것이다. 나디아는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먼저 남편을 마치 ‘아이’로 대하는 걸 멈춰라. 남편도 함께 하는 삶에 동등한 참여자로 관계를 맺도록 요구하라. 남자도 적극적으로 성인답게 여성을 도와라. 만약 그래도 끝까지 이기적으로 군다면 그 관계를 끝내는 걸 심각하게 고려하라. 당신은 남편과 살길 선택한 거지 애처럼 구는 성인의 보모로 살길 선택한 게 아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