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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청혼을 어른답게 거절하는 방법'

'내 남은 생을 그와 함께 살아가고 싶지 않다는 걸 알았다.'

ⓒJupiterimages

 

2006년 당시 23세이던 멜리사 N.은 4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적당한 때를 찾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가볍게 청혼했다. 멜리사가 그와의 관계를 끊으려 할 때마다 남자친구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았다. 건강 문제가 생기거나, 가족에 비상 사태가 일어났다. 그래서 그녀는 그와 헤어지지 못하고 조금 더 만나야 했다.

 

“어느 날 우리는 월마트에 가고 있었다. 우리는 차를 살 돈이 없어서 내 어머니 차를 빌렸다. 그가 창 쪽으로 몸을 기대며 핸들에 한 손을 얹고 나를 보았다. ‘어떻게 생각해, 내년 이맘때 쯤엔 우리 결혼하게 될까?’라고 그가 말했다.”

 

멜리사는 큰 충격을 받았다. “좋은 의미로 충격을 받은 건 아니”었다.

 

“나는 이 상황이 얼마나 난처한지, 그의 말에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생각하며 조용히 앉아있었다. 그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멜리사는 진지하게 하는 말인지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오래 사귀었고 이제 그럴 때도 되었다고 말했다.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두고 보자’ 정도였던 것 같다. 나는 내가 그를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속으로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한 달 뒤 멜리사는 그와 헤어졌다.

 

″나는 내 인생을 그와 함께 살아갈 수 없으리라는 걸 알았다.” 

 

멜리사의 경우처럼, 원치 않는 청혼을 즉시 거절하기란 힘들다. 특히 예상하지 못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청혼이 이뤄지기 전에 결혼에 대한 대화를 파트너와 나누는 것이 이상적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예상치 못했을 때 청혼을 받을 수 있지만,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그 전에 나누어 보았을 가능성이 크다. 상대가 청혼을 할 것 같다고 느낀다면, 예를 들어 결혼 이야기를 나눠봤다거나, 상대 남성이 청혼할 낌새를 흘렸거나 반지 크기를 물어보았는데 당신이 이미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땐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 당신이 거절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상대가 청혼하도록 두는 건 최악의 일이다.” 에티켓 전문가 앰버 해리슨이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해리슨은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청혼을 받았을 경우, 진짜 대답이 “노”라는 걸 마음 속으로 알고 있다면 분위기에 이끌려 “예스”라고 말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 순간을 겪으면 엄청나게 ‘예스’라고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기다리고 있는 주위 사람들을 만족시켜주고 파트너가 망신당하게 하지 않게 해야겠다는 압력을 느낄 것이다. ‘예스’라고 말하는 대신, 파트너와 포옹하고 가까이에서 따로 이야기하자고 말하라. 사람들에게서 멀어진 다음에 당신의 기분을 말하라.”

 

둘만 있을 때 파트너가 말한다면 당신은 솔직한 대화를 나누면 된다. 직설적으로 말하되, 친절하고 우아하게 거절하라고 웨딩와이어의 웨딩 트렌드 전문가 앤 쳐토프가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당신이 왜 거절하는지 솔직히 말하라. 당신이 결혼을 할 생각이 아예 없어서인가? 돈, 아기 계획 등에 대한  중요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어서 그 순간 결정할 수 없어서인가? 바로 그 순간에 청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상대와 여생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걸 아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거절했다가 신변에 위협이 될 것 같다고 느끼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메일, 문자, 전화 말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야 한다.

 

지금 당장 이 사람과 결혼할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 둘 사이의 관계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 하지만 청혼 거절의 이유에 달린 문제라고 해리슨은 말한다.

 

“당신이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믿지만 너무 이르다거나, 청혼을 받아들이기 전에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둘 사이의 관계에는 분명 희망이 있다.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그걸 분명히 말하라. 당신이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들에 대해 의논할 시간도 갖는 게 좋다.”

 

그러나 청혼 거절 때문에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것은 알아두라.

 

“청혼 거절이 상대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되어, 감정이 상한 것이 영영 사라지지 않아 결국 관계의 끝을 불러올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상대와 결혼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어 청혼을 거절한다면 관계가 끝날 가능성이 크다.”

 

*허프포스트US의 How To Reject A Marriage Proposal Like A Grown-Up을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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