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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사기였다" 결혼 후 수억원 챙겨 도주한 40대 남성이 경찰이 붙잡혔다

직업부터 결혼식 하객까지 모두 거짓말이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kieferpix via Getty Images

 

사업가 행세를 하며 여성에게 접근해 결혼한 뒤 수억원을 챙기고 도주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진경찰서는 사기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주차장 직원이었던 A씨는 2019년 9월 자신을 주차장 사업가로 속여 40대 여성 손님 B씨에게 접근, 11월부터 결혼을 미끼로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1년여 동안 A씨는 각종 사업자금 명목으로 B씨와 그녀의 가족들에게 총 5억47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당초 올해 3월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연기하다 지난 9월 결혼식까지 마쳤다. 이후 A씨는 보름 만에 종적을 감췄고 B씨가 A씨의 행적을 뒤쫒던 중 사기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두달여 뒤 제주도에서 A씨를 붙잡았고 9일 구속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본인 명의라고 속이고 아파트에 신혼집을 차렸지만 이 또한, 월세였다.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 부모와 하객들도 대행업체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부모 앞으로 된 사설 주차장 명의를 세금 문제로 양도 받지 못 하고 있다고 속인 뒤 ‘당장 유동할 돈이 필요하다’는 수법으로 사기를 쳤다.

그는 인천에서도 자신을 항공사 부기장이라고 속여, 여성들에게 수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수배 중인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심지어 자신을 전직 UDT 출신이라 속이고 여성 2명과 동시에 교제하며 파일럿 복장까지 갖춰입고 공항 구경까지 시켜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4명의 추가 피해자들도 A씨를 상대로 사기를 당해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뿐만 아니라 추가 피해자들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목포를 거쳐 별다른 연고가 없는 제주도로 간 걸로 봐서는 이곳에서도 추가로 사기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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