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상담가들은 부부 관계를 돕기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한다. 그런데 때론 터무니없는 부부싸움에 엮이기도 한다.
결혼상담가 베키 웻스톤은 허프포스트에 ”부부가 남편/아내가 요구하는 무엇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 한계를 때론 내가 대신 결정해줘야 한다. 판사처럼 말이다”라고 자기의 역할을 설명했다.
아래는 웻스톤을 비롯한 결혼상담가들이 직접 목격한 가장 터무니없는 부부싸움 사례들이다.
부부싸움 1. 고양이 간식
″남편은 고양이에게 간식 주는 걸 즐겼다(간식은 고양이 대상으로 제조된 것). 고양이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 거다. 그의 아내는 간식이 고양이 건강에 나쁘다고 믿었다. 이 문제로 시작된 싸움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두 사람은 이혼까지 고려했다. 이혼을 해도 문제였다. 고양이 소유권은 누구에게로 돌아가느냐 말이다. 그래서 난 제안을 했다. 간식을 얼마나 먹일지 결정한 다음, 남편은 고양이에게 간식 먹는 걸 담당하고 아내는 일반 먹이를 담당하라고. 문제는 그렇게 해결됐다.” - 심리상담가 티나 테시나
부부싸움 2. 이혼소송장 경주
″이혼소송장을 누가 먼저 제출할 것인가를 두고 일어난 사건이었다. 이미 별거 중인 부부를 전화로 한꺼번에 상담 중이었다. 별 일 아닌 거로 서로를 헐뜯더니(늘 그렇지만), 남편이 먼저 이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이혼소송장을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질세라, 아낸 자기도 법원으로 당장 향하겠다고 말했다. 난 전화로 그들을 진정시키느라 바빴다. 두 사람이 법원에 도착했을 때쯤, 다행히도 부부는 어느 정도 이성을 되찾은 후였다.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다. 그러나 결국 그 부부는 이혼했다.” - 커트 스미스, 남성전문 상담가
부부싸움 3. 꿈과 현실
″아주 구체적인 문제로 상담을 요청한 부부가 있었다. 사이가 갈라질 정도였다. 문제는 아내의 꿈이었다. 그녀는 남편이 자기의 절친과 불륜을 저지르는 꿈을 반복해서 꾸었다. 아무 증거도 없는, 실제와 아무 연관이 없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남편이 자기를 무시할 뿐 아니라, 다른 여자도 아닌 자기 절친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분노했다. 꿈속에서 벌어진 일을 변명할 수 없는 남편은 손을 들었고, 아내는 그런 남편을 차가운 침묵으로 대했다.
난 부부에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연습을 많이 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다른 데 있었다. 불면증 증세가 약간 있는 아내가 멜라토닌을 과다복용한 게 문제의 씨앗이었다.” - 로라 헥, 관계 상담가
부부싸움 4. 열린 관계
″밥과 캐롤은 열린 관계를 지향하는 부부였다. 두 사람에겐 그 규칙을 잘 기키는 게 중요했다. 밥에겐 여자친구가 둘 있었다. 규칙에 따르면 밥은 여자친구들과 주말에만 연락하거나 만날 수 있었다. 캐롤에겐 남자친구가 하나 있었다. 캐롤은 남자친구와 토요일 전체를 보내도 됐다. 대신 다른 날엔 연락도 하면 안 됐다.
캐롤이 주말이 아닌 다른 날에 남자친구를 만났다. 출장 중이던 캐롤은 남자친구와 만나 커피를 마셨다. 목요일이었다. 캐롤은 남편에게 남자친구 만났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밥은 보복하기로 했다. 그는 다음 월요일에 여자친구를 만나 차를 마셨다. 수요일, 화가 난 캐롤은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했다. 금요일, 밥은 아내가 자기를 배신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소풍 약속을 잡았다. 밥과 캐롤은 이런 ‘복수전’ 사연을 가지고 나를 매주 찾았다. 열린 관계라는 건 시간과 친밀감과 섹스에 대한 타협이 전제돼야 하는 관계다. 따라서 두 사람의 타협점을 찾는 게 내 일이었지만, 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완전한 열린 관계를 인정하든지, 두 사람 모두 어른처럼 행동하든지’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될 확률이 나무나 낮았다.” - 태미 넬슨, 섹스상담가
부부싸움 5. 터무니없는 조건
″오랜 세월을 함께 산 부부였다. 아내는 홀로 사는 걸 상상도 못 했다. 이혼이 두려웠고 어떻게 하든지 피하고 싶었다. 그런 아내에게 남편이 조건을 내걸었다. ‘여자친구 사귀는 걸 당신이 인정한다면, 이혼하지 않고 이전처럼 계속 살 수 있어. 아무것도 바꿀 필요 없이 말이야.’ 아내의 답은 당연히 ‘노’였다. 남편은 자기의 판타지를 아내가 인정하길 바란 거다. 상대방이 그런 조건을 용납할 수 없다는 걸 당연히 깨달았어야 한다.” - 웻스톤
부부싸움 6. 말다툼에 대한 말다툼
″누가 말다툼을 먼저 시작했는지, 누가 먼저 화해를 시도했는지에 대한 말다툼을 아마 가장 많이 듣는 것 같다. ‘당신이 5분 내내 말하는 동안 난 한마디도 못 했어.’ ‘거짓말이야. 2분도 채 말 안 했어.’ ‘당신이 짜증 난 표정으로 집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아예 싸울 일이 없었을 거야.’ ‘아니. 난 아무렇지도 않았어. 당신이 괜히 민감하게 군거야.’
이런 말다툼은 두 사람 사이에 훨씬 더 깊은 문제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누가 말다툼이나 싸움을 시작했든 간에, 왜 이런 문제로 화를 내는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 위니프리드 라일리, 결혼/가족 전문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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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