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 선거에서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의원이 된 메릴린 스트릭랜드를 두고 ”순종이 아니라 아쉽다”는 발언을 한 김창준 전 미국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이 사과했다.
김 전 의원은 허프포스트코리아에 보내온 입장문을 통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계 앤디 김 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의 당선 소식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순종’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논란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60년간 미국생활을 하다보니 단어의 뉘앙스를 잘 파악하지 못해 적절하지 못한 단어 표현을 한 것에 상처받 은 분들이 있다면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61년에 혼자 미국 땅을 밟았을 때, 차별과 편견을 온몸으로 실감하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기에 치열한 미국 정치계에서 버틸 수 있었다”고 한 김 전 의원은 ”그런 경험과 기억을 가진 저에게 이 두분의 당선 소식은 누구보다도 기쁘고 벅찬 뉴스였다”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의회에 한국계 의원이 한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국익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며 앤디 김의 재선과 메릴린 스트릭랜드의 초선을 축하하고 응원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1993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5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메릴린 스트릭랜드와 앤디 김의 당선을 두고 ”물론 기분이 좋지만 한국인이 아닌 ‘한국계’는 섭섭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순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메릴린 스트릭랜드는 워싱턴구 10지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앤디 김 역시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재선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