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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영화 거장이 82년 전 손기정에게 헌정한 다큐 필름이 복원됐다

9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82주년을 맞아.

  • 손원제
  • 입력 2018.08.08 17:22
  • 수정 2018.08.09 10:42
ⓒ국가기록원

‘마라톤 영웅’ 고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당시 나치 선전 영화 거장이 손 선수에게 헌정한 다큐멘터리 영화 ‘민족의 제전’ 필름이 고화질로 복원됐다. 우승 축전, 시베리아 철도 승차권, 우승 상장도 복원·복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손 선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82주년인 8월9일을 맞아 관련 자료를 복원·복제했다고 8일 밝혔다.

‘민족의 제전’은 아돌프 히틀러의 전폭적 지원 아래 나치 정권을 선전하는 다큐 영화를 빼어난 기법으로 만들어내 새로운 영화 미학을 창출한 거장으로서의 명성과 나치를 미화한 전범으로서의 악명을 동시에 떨친 레니 리펜슈탈 감독이 제작해 손 선수에게 헌정한 23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다. 손 선수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2시간29분19초2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결승점을 통과한 직후의 생생한 표정을 담고 있다. 리펜슈탈은 1956년 독일을 방문한 손 선수와 재회해 기념촬영한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기록원이 손기정기념관의 의뢰를 받아 영화 필름 보존 상태를 검사한 결과 16㎜ 초산염 필름으로 82년의 세월이 흘러 자체 부식 위험이 큰 상태였다. 이에 기록원은 초산 억제제 투입 등 보존 처리를 하고 고해상도(4k) 디지털 파일로 변환했다. 손 선수가 결승점을 통과한 직후의 모습이 담긴 137 프레임은 한 프레임씩 수작업을 통해 복원했다. 잡음 제거 등 음성복원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베를린올림픽에서 손 선수가 받은 우승 상장은 원본 전시 때 훼손 가능성을 고려해 전시를 위한 복제본을 만들었다. 또 손 선수가 받은 우승 축전과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이용했던 시베리아 횡단철도 승차권도 복원했다.

국가기록원은 ”민족의 제전 영화 필름 보존, 복원 처리에는 약 6개월이 걸렸다”며 ”원본 필름과 영상 파일은 손기정 기념관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복원 전과 복원 후를 비교한 동영상은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업데이트 2018년 8월 9일 오전 10시 05분 (기사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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