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좋은 변화를 위한 반항" 미국 고등학교에서 사상 처음으로 치어리더 팀 소속 남학생이 학교 '퀸'으로 선정됐다 (영상)

그는 다른 학생들과 학교의 차별적인 복장 규정을 개정하기 위한 운동을 펼쳤다.

재커리 윌모어
재커리 윌모어 ⓒzacharywillmore / instagram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미주리주에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재커리 윌모어(18)라는 남학생은 커밍아웃한 게이이면서 치어리더 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재학 중인 락브릿지 고등학교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며 학교 최고의 ‘퀸’을 뽑는 대회에 참여했다. 따로 최고의 ‘킹’을 뽑기도 했지만 재커리는 성별을 떠나 ‘퀸’ 부문이 자신에게 좀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 학교는 전통적으로 여학생을 ‘퀸’으로, 남학생을 ‘킹’으로 뽑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학교 역사상 최초로 전통을 깨고 ‘퀸’의 자리에 남학생인 재커리가 당선됐다.  

재커리는 화려한 금빛 드레스를 입고 학교 행사에 참석했다. 그리고 ‘퀸’이 발표되는 순간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의 치어리더 팀원들도 모두 축하해 줬다. 그는 NBC를 통해 ”퀸에게 주어지는 상징인 빤짝이 어깨 띠가 킹에게 주어지는 상보다 예뻤다. 퀸에 내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커리는 ”퀸에 선정된 후 같은 학교 사람들이 진심으로 나를 생각해 준다는 걸 깨달았다. 꿈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틱톡을 통해 여러 영상을 공개하며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그를 지지하지만 그를 신고하는 사람도 있다. 재커리는 ”퀸으로 선정된 영상을 올린 후 누군가 계정을 신고했다. 틱톡 계정이 며칠간 정지되기도 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재커리는 평소 패션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왜 남학생은 학교에 반바지를 입고 가지 못하는가?”라는 문제를 공론화했다.

그는 학교에 반바지를 입고 갖다가 복장 규제를 위반했다고 선생님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그는 다른 학생들과 학교의 차별적인 복장 규정을 개정하기 위한 운동을 펼쳤다.  

그는 위의 영상처럼 옷을 입고 학교에 갔다가 경고를 받았다. 이후 그 복장 그대로 춤을 추며 ”복장 경고를 받을 때마다 춤을 추겠다”며 영상을 올렸다.

 

 

그와 다른 학생들은 학교 측에 ”다양성을 인정해 달라. 남학생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고 누구나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주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교 측 대변인 미셸 바움스타크는 ”학교는 복장 규정을 전면 재검토해 기존보다 다양성을 존중하겠다. 당장은 힘들지만 재커리가 졸업하기 전에 새로운 복장 규정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재커리는 ”때로는 반항하는 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대로 옷을 입을 수 있길 바란다. 패션이야말로 개인의 개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성소수자 #패션 #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