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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비호르몬 경구피임약이 드디어 개발되었고, 임상시험 또한 2022년 내에 시작될 예정이다

호르몬을 조절하는 여성용 경구피임약과 달리, 부작용 또한 밝혀진 바 없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게티 이미지

남성용 경구 피임약이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 대중에게 소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픈 액세스 거버먼트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군다 게오르그 의약화학 교수 연구팀은 남성 전용 비호르몬 경구 피임약 개발에 성공했다. 경구 피임약부터 패치까지, 다양한 옵션 속 여성에게만 과도하게 부여되었던 피임의 의무를 남성 또한 짊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시간 23일 미국 화학회에서 최초 발표된 연구는 수컷 쥐에게 해당 약을 4주 간 투약한 결과, 큰 부작용 없이 피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약을 통해 수컷 쥐의 레티노익산 수용체 알파(RAR-α) 단백질을 차단했다. RAR-α는 세포 성장, 정자 형성 및 배아 발달을 돕는 레티노익산을 결합하는 핵 수용체 중 하나로, 해당 유전자의 기능을 막는 피임약을 4주 동안 수컷 쥐에게 투여하자 수컷 쥐의 생식 기능이 멎었다. 피임 효과 또한 99%였다. 약의 투여를 4-6주 동안 멈추자 쥐의 생식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는 사실 또한 발견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Oscar Wong via Getty Images

21세기인 지금까지 남성에게 유효한 피임 방법은 콘돔 착용 및 정관 절제술이 전부다. 남성용 경구 피임약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지금까지 많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사용 승인이 된 약은 없다. 현재 임상 시험을 거치고 있는 대부분의 약은 남성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조절하며 체중 증가, 우울증 유발,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군다 게오르그 연구진 중 한 명인 노먼 박사는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고자 비호르몬 남성 경구 피임약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올해 3/4분기 또는 4/4분기쯤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J Studios via Getty Images

현재 많은 여성들이 피임을 위해 복용하는 경구약은 호르몬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제조되며 두통, 메스꺼움, 피부 반점, 불규칙한 생리 기간, 혈압 상승, 감정 변화, 혈병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심지어 여성들은 이런 부작용을 감수하고 수십 년간 금전적인 부담과 심적 부담을 가져 왔다. 피임에 실패하면 임신을 하는 것은 언제나 여성의 몫이기에, 피임에서 오는 성별 간 책임감의 격차 또한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라고 여겨져 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남성용 비호르몬 경구 피임약의 발견이 그동안 견고했던 피임 지표를 바꾸고, 여성에게만 주어졌던 부담을 덜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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