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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가 '집에서도 화장하라'는 코로나 극복 홍보물에 해명했다가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이건 가스라이팅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성차별적이라고 지적받은 ’자가격리하는 아내들을 위한 팁′ 홍보물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엉뚱한 해명 내용에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아내들을 위한 '팁'
말레이시아 정부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아내들을 위한 '팁'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시민들의 외출을 통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여성가족개발부가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코로나 예방 권고 사항들이 논란이 됐다.

‘여성들은 집에서도 화장하고 옷을 갖춰 입고,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지 말고 도라에몽(처럼 애교 있는) 목소리로 말하고, 남편에게 화가 날 때는 마음 속으로 20까지 숫자를 세어라’는 내용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아내들을 위한 '팁'
말레이시아 정부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아내들을 위한 '팁'

이 내용은 말레이시아 국내외에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말레이시아의 여성단체 ’올 위민스 액션 소사이어티도 이와 관련해 ”외모, 옷차림, 화장을 신경 쓰는 건 절대적으로 불필요하다”며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여성가족개발부는 해당 홍보물들을 삭제했다. CNN 등 외신은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인터넷에서의 엄청난 역풍에 결국 인터넷에서 홍보물을 지우고 사과했다’고 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성가족개발부 일반책임자 아크마 하산은 관보 매체를 통해 ‘좋은 의도로 만들었다’며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가족 간에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공유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 소셜미디어에서는 ”이건 사과가 아니다, 사람들이 분노한 이유는 포스터의 내용이 가스라이팅이기 때문이다”, ”나는 성인 남자랑 결혼한 거지 (달래줘야 하는) 어린 애랑 결혼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왜 남자한테 집안일 잘 하고 정장 입으라는 조언은 하지 않느냐?”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3일 현재 말레이시아의 확진자 수는 3116명이다. 외출 통제는 오는 1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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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성 #말레이시아 #아시아 #자가격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