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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메이크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남성들은 시도해봐야 한다. 얼굴의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이목구비를 개선해줄 수 있다. 피부관리에 대한 인식도 높여줄 것이다."

ⓒDrazen_ via Getty Images

스킨 케어와 화장품 시장은 오래 전부터 여성들이 지배해 왔지만, 남성들의 유입이 늘고 있다.

속도가 느리긴 해도, 뷰티 업계는 인종과 젠더 다양성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확실하다.

몇 가지만 예를 들자면 커버걸, 리멜, MAC 등의 브랜드는 최근 남성 대상 마케팅을 하고 있다. 올해 ‘겟 아웃’의 다니엘 칼루야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펜티 뷰티(Fenty Beauty, 리한나가 만든 코스메틱 브랜드) 파운데이션을 하고 레드 카펫을 걸었다. 컬트적 인기를 얻는 브랜드 밀크는 뷰티에 대한 유동적 젠더 접근으로 성별간의 구분을 흐리게 한다.

이러한 예들은 뷰티의 표준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면, 남성이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면 해도 되는 세상에서 살 준비가 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는 않았다. 남성이 피부의 티를 가리기 위해 컨실러나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는 것은 지금도 ‘조금은 흔하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메이크업 마케팅이 대부분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의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 포멘(Formen)을 만든 앤드류 그렐라는 이 현실을 바꾸려 한다.

그렐라는 2015년 포멘을 만들었다. 그는 고등학교 무도회를 준비할 때 화장품과 관련된 첫 경험을 했다. 십대들이 흔히 그러듯, 그렐라는 피부 트러블이 있어서 어머니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나는 ‘엄마,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고치죠?’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OK, 내 메이크업을 좀 발라줄게.’라고 하며 화장품 가방을 꺼냈다. 나는 조금 무서웠다.”

그렐라는 어머니의 제안을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화장품을 사러갔다. 그런데 그가 찾는 제품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포기하고 어머니에게 메이크업을 받았다.

“그 제품이 내 피부를 어떻게 만들어주는지 보고 나는 특정 인구 집단을 위한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를 타깃으로 하는 제품 말이다.”

메이크업에 대해 그렐라가 처음 취했던 태도는 남성과 메이크업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다. 즉 메이크업을 하면 더 ‘여성스러워 보일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어메이징코스메틱스는 어메이징컨실러로 남성 고객에게 접근하고 있다. 늘 남성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직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 카츠는 이 회사에 남성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카츠는 25세이던 아들이 튜브를 달라고 했을 때, 남성들에게 컨실러를 소개할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고 한다.

카츠는 “남성들은 그런 걸 쓰지 않는다고 배우며 자랐다”며, 이런 규칙을 깨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더 젊은 세대에게 ‘잡티를 가려도 괜찮다. 이런 제품들을 써도 괜찮다.’고 말해준다면 그들은 잘 받아들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렐라와 카츠 모두 자기에게 맞는 방식으로 메이크업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법을 남성들에게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여성들은 메이크업이 그저 삶의 일부라는 걸 배우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그걸 익히지 못한다. 손이 많이 가지 않는 게 중요한 남성들에겐 ‘쉽게 쓸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ElenaNichizhenova via Getty Images

포멘을 시작한 이후, 그렐라는 사람들이 뷰티 제품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남성의 메이크업은 나쁘다고 터부시하는 것이 내 생각엔 크게 줄어들었다.” 로레알도브 등이 남성 스킨 케어 라인을 선보인 것과도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업계 전체가 이런 제품들의 기능에 대해 가르치고 있고, 남성들도 그 제품을 일상에서 쓸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있는 것 같다.”

그렐라는 “당신의 얼굴을 최선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메이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도회에 갔을 때처럼, 중요한 행사, 회의, 데이트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쓰고 있지 않은 남성들은 시도해봐야 한다. 얼굴의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이목구비를 개선해줄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몇 살이든 간에, 피부 관리에 대한 인식을 전반적으로 높여준다.”

카츠는 남성용 제품에 대한 욕구는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전적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말한다.

“[남성들이] 얼굴에 잔뜩 홍조를 띠고 돌아다니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걸 난 안다. 홍조 없이 다닐 수 있게 해준다면, 피부에 잡티가 있다는 사실, 잡티를 가렸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다닐 수 있게 해준다면 어떨까. 남성들을 위한 궁극적 목표가 아닐까?”

요즘은 대중 문화에서도 남성 메이크업이 예전보다 많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의 ‘퀴어 아이’에서는 그루밍 전문가 조너선 반 네스가 남성들에게 홍조를 줄이는 제품인 그린 스틱을 소개했고, 이에 영향을 받고 시도해본 시청자들도 있었다.

“자신감을 키워준다. 자기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게 하고 발진이나 잡티를 의식하지 않게 해준다. 그런 걸 원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카츠의 말이다.

 

* 허프포스트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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