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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이번 시즌을 82경기로 단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된 2020 시즌을 7월 첫 째주에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 허완
  • 입력 2020.05.12 17:54
(자료사진) 메이저리그의 구단주들이 2020 시즌 개막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에 합의했다. 이제 선수노조와의 협상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자료사진) 메이저리그의 구단주들이 2020 시즌 개막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에 합의했다. 이제 선수노조와의 협상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Adam Glanzman via Getty Images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구단주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개막이 지연되고 있는 이번 시즌을 팀당 82경기로 단축해 치르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개막 일정은 7월 첫 째주가 거론된다.

다만 이같은 구상이 성사되려면 선수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며, 단축된 일정에 따른 연봉 조정에 관한 협의 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ESPN이 11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보면, 30개 구단주들은 3월에 개막할 예정이었던 메이저리그의 2020 시즌 일정 재개를 위한 몇 가지 계획에 합의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팀당 경기수를 162경기에서 82경기로 대폭 줄인다는 점이다. 사실상 ‘하프 시즌’이 되는 셈이다. NYT는 메이저리그의 전신인 내셔널리그(NL) 시절인 1870년대 후반 이래로 역대 가장 짧은 시즌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6월 중순부터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해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이 있는 주말에 시즌을 개막하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이번 계획에 담겼다. 일단은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지게 된다.

(자료사진) 사진은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개막 시리즈가 열린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의 모습. 2019년 4월5일.
(자료사진) 사진은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개막 시리즈가 열린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의 모습. 2019년 4월5일. ⓒJonathan Daniel via Getty Images

 

정규리그 일정이 단축되는 대신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기존 10개팀에서 14개팀으로 늘리기로 했다. 양대리그에서 각각 와일드카드 진출팀을 두 팀 늘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즌 단축과 입장권 판매 제약 등으로 인해 감소한 수입을 어느 정도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ESPN은 전했다.

또 선수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같은 디비전에 있는 팀 또는 인근 지역에 위치한 다른 리그 상대팀과만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를 도입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장면은 적어도 이번 시즌에는 볼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아메리칸리그가 1973년에 지명타자를 도입한 이래로 이건 늘 미국 야구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끊이지 않는 주제였다.) 

선수 로스터는 최대 50인으로 확대하고, 그 중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액티브 로스터)는 3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애초 메이저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기존의 25인 액티브 로스터를 26인으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만약 지역 정부가 경기장 개장을 불허한 곳이 있다면, 해당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팀은 인근 다른 도시의 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게 된다. 

(자료사진) 2018년 시즌 개막을 알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가 열리고 있는 시티즌스  뱅크 파크. 2018년 4월5일.
(자료사진) 2018년 시즌 개막을 알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가 열리고 있는 시티즌스  뱅크 파크. 2018년 4월5일. ⓒRob Tringali via Getty Images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12일에 회의를 열어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선수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이같은 시즌 개막 계획이 실현될 수 있다.

특히 선수들의 임금 지급 문제를 놓고 의견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ESPN은 전했다.

구단주들은 매출의 절반을 선수들과 나누되 매출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같은 제안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 3월에 이미 경기수에 따라 기존 연봉의 일정 비율 만큼을 보장받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선수노조의 토니 클락 위원장은 이같은 제안이 ”과거에도 그들이 (선수들로부터) 얻어내려다가 실패했던” 샐러리캡(연봉상한제)나 다름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선수와 감독, 코칭스태프, 심판, 경기장 관리 직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미국에서는 여전히 검사키트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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