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계에 여성의 겨드랑이 털과 다리 털은 제모해야 한다는 ‘상식’에 의문을 던지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여성의 체모를 제모하지 않아도 된다는 ‘바디 포지티브(신체 긍정)’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잡지 커버부터 명품 패션 브랜드의 광고에 제모하지 않은 여성들이 등장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마돈나, 그의 딸 루데스 레온, 레이디 가가, 최근 모델로 데뷔한 미국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의 딸 엘라 엠호프 등 다양한 유명인사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팝스타 마돈나의 딸 루데스 레온은 명품 패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의 2021년 봄여름(SS시즌) 캠페인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마크 제이콥스에서 공개한 동영상과 화보에서 그는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지 않고 등장해 눈에 띈다.
마크 제이콥스는 공식 성명에서 ”루데스 레온은 새로운 시대를 대표한다. 어머니인 마돈나의 힘과 아름다움은 물론, 앞으로의 시대를 견인하는 청년 특유의 창의성을 느끼게 하는 이미지를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레온은 2018 년 모델로 데뷔했다. 피플에 따르면 그는 ‘체모를 제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뉴욕패션 위크에서도 다리털을 제모하지 않고 그대로 런웨이에 올랐다. 레온의 엄마인 마돈나도 제모가 굳이 필요 없다며 겨드랑이 털을 그대로 드러낸 사진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털이 길어도 상관없어.”
ㅡ마돈나
아래 마돈나가 딸과 함께 자연스럽게 찍은 사진 속에서 루데스 레온은 제모하지 않은 겨드랑이를 그대로 드러낸다.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활짝 웃고 있다.
모녀의 사진이 올라온 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멋지다‘, ‘털이 있는 게 좋아 보인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마돈나와 루데스 레온 외에도 팝스타 레이디 가가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레이디 가가는 2019년 사회를 맡은 패션 축제 ‘멧 갈라’에 참석하기 전 인스타그램에 “정말 기대된다. 그리고 4일 동안 다리털을 면도하지 않아, 완벽한 착장이 완성됐다”고 다리를 드러내는 사진과 함께 글을 남긴 바 있다.
이외에도 미국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깜짝 패션스타가 돼 모델로 데뷔한 미국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의 딸 엘라 엠호프도 제모를 하지 않고 당당하게 체모를 드러내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처럼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여성의 체모는 자연스럽고 아름답다’는 걸 공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