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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친환경 화장품 기업 '러쉬'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단한 것은 기업으로서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다

영업 이익 < 고객들의 정신 건강

러쉬.
러쉬. ⓒ게티이미지

영국의 친환경 화장품 기업 러쉬가 소셜 미디어 중단을 선언했다. 

러쉬는 지난달 26일부터 48개국 러쉬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 계정 활동을 중단했다. 러쉬코리아도 이 캠페인에 동참한다. 러쉬는 현재 50여개 국가에서 9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모두가 소셜 미디어를 하는 시대에 러쉬가 이 같은 과감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러쉬는 홈페이지 성명문을 통해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들이 페이스북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여전히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폭로됐다”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대표적인 폐해는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콘텐츠를 무방비 상태의 이용자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다. 

ⓒRegis Duvignau via Reuters

BBC에 따르면 러쉬의 최고 디지털 책임자 겸 제품 개발자인 잭 콘스탄틴은 지난달 23일 ”소셜 미디어는 자신들이 이용자들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상관없이 콘텐츠를 제공하기에만 바쁜 알고리즘”을 문제라고 봤다.

현재 러쉬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는 인스타그램 4백만명, 페이스북 120만명이다. 러쉬가 1년 동안 소셜 미디어를 중단한다고 가정했을 때, 놓치는 매출액은 1천만 파운드로 추정된다. 한화로는 156억원 정도다. 어마어마한 손해가 예상되지만 러쉬는 기업 이익보다는 고객들의 정신 건강을 택했다.

러쉬의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마크 콘스탄틴은 ”저는 제 인생을 저희 제품에 해로운 성분을 넣지 않는 데 쏟았다. 소셜 미디어를 사용할 때 우리가 위험에 처하고 있다는 엄청난 증거가 있다. 고객들에게 이러한 피해를 노출시킬 생각이 없다”라고 BBC에 말했다.

일부 소셜 미디어를 중단한 러쉬.
일부 소셜 미디어를 중단한 러쉬. ⓒ러쉬코리아

러쉬가 소셜 미디어를 중단하는 기간은 소셜 미디어들이 이용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때까지다. 다만, 러쉬는 트위터와 유튜브는 계속해서 운영한다. 잠시 소셜 미디어를 떠나는 동안 러쉬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 보그비즈니스에 따르면 러쉬는 뉴스레터를 제작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지역 사회 활동을 늘리고, 우편 카탈로그를 시작할 계획이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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