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조유나양 일가족의 비극에는 ‘루나 코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찰은 조양 부모가 포털 사이트에서 극단적 선택 방법과 수면제, 루나 코인 등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0살 딸을 둔 30대 부부가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하려고 한 배경에는 열흘 만에 99% 폭락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루나 코인이 있었다. 경찰은 조양 부모가 마지막으로 행적이 확인된 지난달 30일까지 루나 코인을 수차례 검색했다고 전했다. 루나 코인 국내 투자자는 28만명에 이른다. 조양 부모 또한 루나 코인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생전 조양 가족은 월세를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다. 조양 부모가 갚아야 할 카드 빚은 1억여원에 달했고, 부부는 별다른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 아버지(36)는 지난해 7월 컴퓨터 판매업을 접었고, 조양 어머니(34) 역시 비슷한 시기 직장을 그만뒀다. 조양 가족의 집을 직접 방문했던 경찰이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집안이 엉망이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