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4월 08일 10시 56분 KST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이 결국 구속됐다

룰라는 자신을 향한 혐의에 대해 '사법부와 언론 재벌의 작품'이라며 구속 직전까지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결국 구속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이틀간 머문 상파울루 주(州) 상베르나르두두캄푸의 금속노조 건물을 나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경찰차에 몸을 실었다.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명은 ”굴복하지 말라! 여기 머무르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차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실랑이를 벌였다. 이들은 룰라 전 대통령을 태운 경찰차가 건물을 빠져나가자 눈물을 흘렸다.

룰라 전 대통령은 상파울루 연방경찰청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이후 콩고냐스 공항으로 이동해 남부 파라나 주 쿠리치바로 향했다. 쿠리치바는 대규모 반부패 작전인 ‘세차(洗次) 작전’(라바 자투)을 이끄는 수사팀이 있는 곳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2003년과 2006년 연거푸 대통령에 당선돼 대통령직을 수행했으며 오는 10월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는 2009년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사로부터 호화 아파트를 제공받은 혐의로 작년 7월 1심 재판에선 징역 9년6개월형을, 그리고 올 1월 2심에서 징역 12년1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항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겠다며 인신보호영장을 신청했으나, 연방대법원은 이를 찬성 5대 반대 6으로 기각했다.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연방대법원이 판결을 내린 지 하루도 안 돼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으나, 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강제구인 하지 않겠다며 6일 오후 5시까지 쿠리치바 연방경찰에 자진 출두할 것을 요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시한을 넘기고 금속노조 건물에 머무르며 대법원에 형 집행 일시중단을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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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구속 직전까지 자신의 범죄 혐의를 부인했다. 자신의 혐의가 우파와 결탁한 사법부와 언론 재벌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또 모루 연방판사가 자신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나는 내 것이 아닌 아파트 한 채 때문에 재판을 받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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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파울루, 브라질리아, 리우 데 자네이루 등 대도시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의 구속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진행되기도 했다. 앞서 이들 도시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의 구속을 지지하는 수만명 규모의 집회가 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