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자의 당첨 비화가 공개됐다. 심지어 당첨자는 같이 복권을 산 동료와 당첨금을 나누기까지 했다고.
22일 방송된 KBS 2TV ‘자본주의학교’에서는 서경석과 이윤석이 로또 1등 당첨자를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지난 2018년 로또 1등에 당첨됐다는 그는 “27살에 17억 원에 당첨됐다”면서 “당첨 됐을 때 그냥 ‘올 것이 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로또 당첨 확인 후 복권을 3분 동안 쳐다만 봤다”라며 “전날 특별한 꿈을 꾼 것은 없다. 직장 동료와 식사를 하고 식당 앞 복권 판매점에서 만 원짜리 2장을 사서 동료와 나눴다. 당첨이 된다면 서로 나눠 주기로 약속했는데, 그 중에서 내 것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이윤석은 “그냥 툭 샀는데 걸리는 게 1등의 바이브”라며 감탄했다. 서경석은 “인터넷에서 ‘1등 당첨자 수칙’을 봤냐?”라고 물었고, 당첨자는 “그냥 차를 타고 바로 은행으로 갔다. 경호원의 경호 같은 건 없었다. 그냥 가서 직원한테 당첨금을 수령하러 왔다고 했다. 그 분들은 매주 하는 업무”라고 답했다.
그는 “번호표를 뽑지는 않았고, 2층 창구 업무를 보는 맞은편에 불투명 유리로 가려진 작은 방이 있었다. 그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을 건지, 농협 상품에 투자를 할 건지’를 물어봤다”라며 “그냥 돈으로 달라고 했다. 세금은 33% 공제했고, 최종 11억 원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당첨자는 당첨금을 어떻게 사용했을까. 그는 “3억 정도를 같이 샀던 동료와 나눴다”라며 “부모님 댁이 월세라서 전세로 바꿔드렸다. 부모님께서는 좋아하셨는데 1등 당첨이 아들에게 끼칠 영향을 걱정하기도 하셨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 나는 경제관념이 없었다. 기분 낸다고 차를 샀다가 팔기도 하고, 주변에 조언을 구할 곳도 없었다. 집을 사면 현금이 없어진다고 생각했었다. 1년 정도 놀다 보니까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어서, 현재는 친구와 함께 카페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