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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중 반값 행사' 비판에 롯데월드 관계자가 해명했다

"새로운 행사를 기획한 것은 아니다"

  • 박수진
  • 입력 2020.04.06 10:04
  • 수정 2020.04.06 10:06
4월5일 롯데월드 홈페이지
4월5일 롯데월드 홈페이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해 오는 19일까지 이어가기로 했지만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탓에 일부 시민들은 봄나들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 놀이공원에서 진행한 반값 할인행사에 사람이 몰리면서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와 시민들의 노력을 무색하게 한다”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5일 롯데월드 누리집을 보면, 이달을 전후해 이뤄지는 가격 할인과 행사 안내글이 줄줄이 올라와 있다. 롯데월드는 지난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대학생 끼리끼리 봄소풍’ 행사를 진행해 대학생 2~4명이 함께 방문하면 1일권을 정상가의 반값에 팔았다. 또 지난달 7일부터 오는 6월7일까지는 ‘렛츠플레이스쿨’ 행사를 열어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며 ‘하이스쿨 댄스파티’, ‘환타지 마스크 퍼레이드’, ‘렛츠 드림 나이트 퍼레이드’ 등을 진행한다. 이밖에 중·고등학생 등을 대상으로도 표값을 깎아준다.

놀이공원에서 반값 할인 등 각종 행사를 홍보하자 일부 상춘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뒤로 하고 밖으로 몰려 나왔다. 이날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놀이공원 방문을 인증한 게시글이 여러 건 올라와 있었다. 나들이객들은 놀이기구 앞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이 시국에 롯데월드에 왔다”, “잠깐 마스크를 벗고 롯데월드에서 힐링했다” 등의 게시글을 올렸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과 식당 안 북적이는 인파가 담긴 사진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잊은 채 놀이공원을 찾은 이들의 모습에 일부 시민들은 불편함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에서 “롯데월드는 이 사달이 난 와중에 반값 할인을 해서 사람들을 모이게 하냐”, “이 시국에 예배본다는 교회나 롯데월드에 길게 줄을 선 놀이객이나 무슨 차이가 있냐”고 꼬집었다.

이같은 비판에 롯데월드 관계자는 “기존 행사를 이어간 것일 뿐 놀이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행사를 기획한 것은 아니다”라며 “방문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열감지기와 손 소독제를 놀이공원 입구와 내부에 비치해뒀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놀이공원과 같은 불특정 다수가 밀집한 공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이뤄질 경우 역학조사마저 어려워 위험성이 더욱 크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놀이공원은 워낙 많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다녀가 신원과 동선 파악이 쉽지 않다”며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장기간 있는 것보다 전염력이 떨어지긴 하겠지만 줄을 선 상태에서 기침, 재채기를 하는 경우엔 감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무증상 감염자가 놀이공원을 다녀올 경우에 상황은 심각해진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지키며 봄 나들이를 즐기기 위한 ‘절충안’도 눈길을 끈다. 일부 시민들은 차를 타고 벚꽃이 핀 거리를 지나며 꽃을 감상하는 ‘드라이브스루’ 꽃놀이나, 과거 찍은 꽃놀이 사진을 SNS에 올리는 ‘랜선’ 꽃놀이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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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롯데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