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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100일 만에 '형제 갈등'이 재개됐다. 신동주가 다시 신동빈 이사직 해임을 요구했다

갈등의 시작은 지난 2015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홀딩스 회장의 이사 해임을 또다시 요구하고 나섰다. 6월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여섯 번째 신동빈 회장의 해임 안건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 1월 부친인 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100일여 만에 다시 ‘형제 갈등’이 불거진 셈이기도 하다.

28일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의 건▲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이사 결격 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의 건, 이렇게 두 가지를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며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 평판,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며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계사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 49재 막재에 참석한 신동주, 신동빈 회장. 2020. 3. 7.
조계사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 49재 막재에 참석한 신동주, 신동빈 회장. 2020. 3. 7. ⓒ뉴스1

또 ”롯데홀딩스에서는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당사자를 비롯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에도 나서지 않았다”라며 ”이런 상황 가운데 올 4월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및 롯데 구단 구단주로 취임하는 등 기업의 준법 경영과 윤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고 밝혔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열린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됐다.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갈등은 지난 2015년 7월,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그 직후 신동빈 회장은 이사직에 복귀했고, 한국과 일본 양국 롯데 경영권을 완전히 손에 넣었다. 이후 신동주 회장은 2018년까지 5차례에 걸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 및 자신의 이사직 복귀안을 제출했으나, 표 대결에서 전부 패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또 다시 불거진 ‘형제의 난’에 대해 ”신동주 회장은 주주와 임직원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혼란을 가중하려는 의도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다. 지난 3월 일본으로 출국했던 신동빈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 돌아왔다가 일본 출장을 가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해 일본에 체류 중이다. 조선일보는 신동주 회장의 해임안 제안으로, 신동빈 회장의 일본 체류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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