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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 부자가 흙에 쓴 'HELP'를 보고 실종된 소녀를 찾았다

”‘사슴이나 몇 마리 만났으면 좋겠군’ 하는 생각뿐이었다.”

  • 김태성
  • 입력 2018.11.08 10:58
  • 수정 2018.11.08 11:02

흙에 쓴 ‘HELP’ 글을 발견한 한 사냥꾼 부자가 실종 소녀를 구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금요일 쿠테나이카운티 경찰서는 19세 캐서린 ‘케이티’ 오글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페이스북을 통해 통보했다. 몸집이 작은 이 소녀의 ”지능 수준은 10에서 12살 사이”로 추정되며 실종 당시 신발을 신지 않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 전날 하이든 마을의 어느 숲을 향해 걸어가는 오글은 본 사람이 있었다.

그 숲은 바로 크리스 트럼비치와 의붓아들 라일 고든(15)이 사슴을 사냥하러 다니는 곳이었다. 사냥꾼 부자는 오글을 찾아 나선 수색대원들을 지나 약 6km 운전했을 때 흙길에 무언가가 적혀있다는 걸 깨달았다. KHQ-TV는 그들이 ‘HELP’라는 글을 그 시점에 발견했다고 전했다. 트럼비치는 ”집을 나올 땐 단지 ‘사슴이나 몇 마리 만났으면 좋겠군’ 하는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비치는 어떤 사냥꾼이 죽은 사슴을 옮기는 데 도움이 필요해서 이런 글을 적어놓은 거라고 처음에 생각했다고 KHQ-TV에 설명했다. 그러나 아들은 ”뭔가 이상하다”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 사진을 수색대원들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수색을 마감 중이던 수색대원들은 트럼비치가 제공한 새 단서를 보고 오글을 찾으러 다시 나섰다.

트럼비치의 말이다. ”구조대원이 큰 소리로 ‘헬로‘라고 하자 어디선가에서 ‘헬로’라는 답이 되돌아왔다.” 수색대는 아주 가파른 언덕 아래서 침낭을 안고 있는 오글을 발견했다. 그녀는 자신이 케이티라고 밝혔다. 

쿠테나이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오글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며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하므로 그 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야후에 설명했다. ABC뉴스는 오글의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보이며 의료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야후는 트럼비치 부자에게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아직 응답을 받지 못했다. 아들 고든은 KHQ-TV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녀는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사고 친 아이가 혼날 걸 걱정하는 그런 눈치였다. 우리가 그녀에게 소리를 지르며 뭐라고 할까 봐 말이다. 그러나 케이티, 만약에 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우리는 당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입니다.”

 

*야후라이프스타일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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