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생 올해 101살 정근 할머니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6월30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을 통해 정근 할머니의 일상이 공개됐다. 1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한 정근 할머니는 경상도 한 바닷가 마을에서 혼자 살고 있다. 자녀들이 함께 살자고 제안했지만, 할머니는 혼자만의 라이프를 고수한다.
정근 할머니는 ”자식들한테 가면 안 돼요. 처음부터 같이 있었으면 몰라요. 나이 먹었다고 어중간하게 들어가면 안 돼요. 서로가 해로워서. 그래서 안 간다. 오라고 해도 안 가요. 이제 가면 뭘 해요. 여기 혼자 있는 게 편하다”라고 말했다.
혼자가 편하다는 정근 할머니는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눈 뜨자마자 꼼꼼하게 세수를 하고, 화장까지 해도 오전 7시가 되지 않는다. 단장을 마친 정근 할머니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자수다. 몇 년 전부터 취미로 자수를 시작한 정근 할머니는 돋보기 없이 바늘에 실을 꿸 정도로 시력도 좋다.
이후 정근 할머니는 보행 보조기를 끌고 경로당으로 가서 운동을 하고, 친구들과 화투를 즐겼다.
정근 할머니의 건강 비결 중 하나는 생선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한다는 정근 할머니는 육식보다는 생선과 채소를 챙겨 먹는다고.
정근 할머니는 2km 거리 어시장까지 대중교통이 아닌 도보로 이동해 갈치와 대구 등을 구입했다.
정근 할머니는 여전히 호기심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지역에 몇 년 전 생긴 케이블카를 혼자 타러 가는가 하면, 알파벳이 적힌 카드를 보면서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며느리 정영선씨는 ”어머니가 ‘내가 평생에 영어를 못 배운 게 한이 된다’라고 하셨어요. ABC라도 아실 수 있도록 준비해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