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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구합니다' 영국의 외로운 할아버지에게 전 세계에서 답장이 도착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독거 노인의 사회적 교류는 더 줄었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외로움을 호소하던 영국의 한 할아버지에게 전세계에서 연락이 폭주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햄프셔 지역 은퇴한 물리학자 토니 윌리엄스(75)는 35년간 동고동락해 온 아내 조가 지난 5월 코로나19 봉쇄 조치 도중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저주받은 것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자녀도 친척도 없는 그는 집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우두커니 홀로 앉아 전화만 기다리는 게 일상이라고 밝혔다.

외로움에 지친 윌리엄스는 새 친구를 찾기 위해 지역 신문에 120파운드(약 18만원)짜리 광고까지 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연락처가 담긴 명함을 만들어 거리에서 수십장을 나눠주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최후의 시도로 자택 창문에 ”저는 사랑하는 아내이자 영혼의 짝인 아내 조를 잃었습니다. 친구나 다른 가족이 없어서 이야기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끝없이 이어지는 적막이 견딜 수 없는 고문과도 같습니다.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나요?”라는 표지를 붙였다.

그는 ”이건 내 마지막 수단입니다. 친구를 사귀려고 모든 노력을 다했는데 아무도 나랑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집을 지나가는 사람이 많진 않지만, 이 소식이 널리 퍼져서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런 사연이 보도된 후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헝가리 등 유럽은 물론 미국, 캐나다, 홍콩 등 각지에서 ”기사를 잃고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났다”며 윌리엄스를 도와주고 싶다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메트로는 전했다.

이웃 주민들은 그의 집에 잠시 들러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제안했고, 이메일과 소셜미디어에도 윌리엄스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메트로에 따르면 17~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외로움을 느껴선 안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는 더욱더 그렇다’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노인복지 비영리단체인 에이지UK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75세 이상 200만명 이상이 혼자 살고 있다. 이들 중 최소 100만명이 친구나 이웃, 가족들과 한 달 이상 말하지 않을 때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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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미담 #소셜미디어 #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