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인 5만여명이 23일(현지 시간) 수도 빌뉴스부터 벨라루스 국경까지 32km에 걸쳐 인간 사슬을 만들어 벨라루스의 민주화 투쟁에 지지를 표했다.
AP통신은 ‘자유의 길‘(Freedom Way)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인간사슬이 1989년 8월 23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수도에서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소련의 점령통치 종료를 촉구하며 만들었던 인간사슬 ‘발트해 연안의 길’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이날 인간사슬에 참여한 사람들은 “벨라루스 국민들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민주적인 선거를 치를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Gitanas Nausėda)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30년 전 리투아니아는 억압의 족쇄를 부수고 전 세계에 우리가 자유이고, 우리의 영혼이 자유롭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오늘은 우리 벨라루스 형제들이 자유를 외칠 날이 왔다”라고 말했다.
‘인간사슬’에는 나우세다 대통령과 함께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전 대통령, 수십 개국의 외교관, 군 장교들이 참여했다.
한편 벨라루스에서는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 9일 대선에서 또다시 압승하자 선거 결과에 불복,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2주째 이어지고 있다.
벨라루스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루카셴코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신변 안전에 문제를 겪고 있으며, 현재 리투아니아에 피신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