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경기가 재개됐다. 이 가운데 한 관중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라리가 측은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이베로스타 스타디움에서는 바르셀로나 대 마요르카의 19-20 라리가 28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리그 중단 3개월 만에 열린 경기였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1골 2도움 활약으로 4-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다른 문제가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2-0으로 앞서고 있던 경기 후반 8분, 관중 한 명이 그라운드로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채 경기장에 들어온 이 남성은 메시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으려고 했고, 보안 요원에게 붙잡혀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축구 경기 중 관중이 난입하는 일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6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 대 토트넘 경기에서는 킨지 올란스키라는 여성이 남자친구가 운영하는 성인 동영상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수영복을 입고 난입하는 일이 있었다. 같은 해 11월, 한 달 사이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기 위해 유벤투스 경기장에 난입한 사람은 세 명이나 됐다.
이들 대부분은 큰 처분을 받지 않았다. 메시를 보기 위해 난입한 이 남성도, 다른 때였으면 경고만 듣고 사건이 마무리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기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상태로 진행됐다. 이 와중에 마스크도 없이 난입한 팬이 선수들과 접촉까지 한 것이라, 라리가 측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리가는 경기 후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같은 사태를 범죄로 간주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행동을 규탄하며, 관중 난입은 모든 구성원의 안전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위험성이 인정될 경우 이 남성은 구속될 수도 있다.
한편 메시를 보기 위해 난입했던 남성은 ”환상적인 경험이었다”고 기뻐했다. 더선에 따르면 이 남성은 ”내 꿈은 메시와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그걸 위해 2m 높이의 담장을 넘어 메시에게 달려갔다”라며 ”하지만 경찰들은 사진을 다 지우게 했다”라고 말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