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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는 말 싫다" 십대 소녀 락밴드가 '인종차별, 성차별'에 반대하며 강렬한 메시지를 노래하는 사연 (영상)

밴드 멤버는 모두 10~16세 사이 아시아계 및 라틴계다.

십대 소녀들로 이루어진 락밴드 ‘린다 린다스’가 직접 당한 성차별 및 인종차별을 경험으로 만든 노래가 미국에서 화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주의 공공 도서관은 5월 초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의 문화유산을 기념하는 공연을 열었다. 10~16세 사이 두 명의 아시아계 십대와 두 명의 라틴계로 이루어진 소녀 밴드는 ‘인종차별, 성차별하는 소년’이라는 곡을 불렀다. 이 곡은 소셜미디어에서 ‘이 시대를 나타내는 곡’이라며 기록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아래 영상을 확인해 보자. 

이 밴드의 드러머 밀라(10)는 코로나19 대유행 중 학교에서 한 남학생으로부터 인종차별을 직접 당했다. ”같은 반 남학생이 내게 오더니 ‘아빠가 아시아계는 피하래’라고 말했다. 나는 중국계인데?라고 말하자 그는 바로 날 기피하는 듯 도망갔다. 그래서 베이시스트 엘로이스와 함께 이 노래를 만들었다.”

밀라는 당시 그 소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 일을 부모님께 말한 후 인종차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말 불쾌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곡을 쓰면서 기분이 나아졌다. 원래 노래 제목은 ‘멍청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내게 인종차별을 한 그 소년과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혹시라도 누군가의 지적 능력을 폄하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실제 내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곡 제목을 바꿨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 어린 소녀들의 곡에 담긴 메시지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 이들의 연주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이들은 2018년부터 함께 연주하며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밴드명 ‘린다 린다스‘는 고등학교 밴드를 다룬 일본 영화 ‘린다 린다 린다’에서 착안했다. 

밴드 린다 린다스
밴드 린다 린다스 ⓒMatt Cowan

더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이 처음 밴드를 시작했을 당시 가장 나이가 많은 벨라(16)만 락 음악을 연주할 줄 알았다. 다른 세 명은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다. 하지만 곧 연습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찾았고 락 음악에 빠졌다. 

린다 린다스
린다 린다스 ⓒMatt Cowan

밴드 린다 린다스의 멤버들은 ‘귀엽다’는 말이 싫다고 말했다. 밀라의 언니이자 기타리스트 루시아(14)는 ”인기에 감사하지만 우리가 단지 어리고 여자 아이들이고 아시안과 라틴계라서 좋아해 주는 게 아닐까? 고민한다. 우리가 더 나이가 든다면 지금같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점을 기억하고 계속 좋은 곡을 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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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