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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17일 15시 07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4월 17일 15시 40분 KST

온라인 공유가 만든 세상

huffpost
미국 워싱턴의 스카이코미시에 있는 통나무집. 2017년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좋아요'를 많이 받은 에어비엔비 숙소. 
미국 워싱턴의 팩우드에 있는 통나무집

에어비앤비는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좋아요’를 많이 받은 에어비앤비 숙소를 뽑아 지난 1월17일 발표했다. 가장 ‘좋아요‘가 많은 숙소 1, 2위는 미국 워싱턴의 스카이코미시팩우드에 있는 통나무집이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양쪽으로 경사진 지붕인 ‘박공‘의 지붕면 끝이 바닥까지 내려온 정삼각형 모양의 집이다. 나무로 만든 집이니 만큼 눈이 내린 숲을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자연과는 다소 이질적인 정삼각형이라는 형태는 인위적인 느낌을 살짝 만들어 내며 환상적인 느낌도 불러 일으킨다. 두 집의 사진은 무수히 공유되며 16일 현재 둘 모두에 각각 4만 7,000여개의 ‘좋아요’가 붙었다.

산 속의 통나무 집은 에어비앤비 플랫폼에 올라오기만 하면 큰 인기를 끄는 종류의 숙소이기도 하다. ‘나무 위 집‘이 4만2,000여개의 ‘좋아요’를 얻는 등 정삼각형 통나무집들과 함께 숲 속에 있는 4채의 숙소가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런 경향은 2017년 말, 에어비앤비가 올해 상반기 예약 현황을 분석해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본 결과와 같은 맥락이다. 당시 조사에서는 전형적이지 않은 숙소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강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 속의 오두막 예약이 전년동기대비 7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의 료칸이 600%, 몽골의 전통 텐트인 유르트가 155% 늘어났다.

이 같은 트렌드가 강해지는 이유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사진이라는 형태로 공유된다는 점 때문이다. 건축물의 형태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인터넷 위에서 무한히 소비되며 환상을 키워낸다. 사진과 영상에 민감한 요즘의 세계인들은 사진을 소셜 네트워크에 담으며 서로의 환상을 공유한다. 그리고 그 환상은 에어비앤비와 같은 플랫폼 안에서 클릭만 하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환상이 아닐 수도 있다.

이제 내가 모르던 세상에 대한 접근의 제약은 무너졌다.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는 지리적 위계가 아무리 낮은 장소일지라도 관심이 쏠리고,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게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폰이 불러온 ‘가속의 시대’(토머스 프리드먼)는 입소문의 한계를 한껏 뛰어넘어 세계인들의 취향을 공유하고, 서로 닮아가는 경향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쏠림의 대상은 작은 건축물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건축과 디자인, 그리고 자연과 같은 외부환경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전세계에 사진이 공유되고 소비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