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첵스초코나라' 부정선거가 16년 만에 민주주의의 승리로 끝날 것 같다: 파맛 첵스 출시!

켈로그가 파맛 첵스의 출시를 예고했다.

한국의 민주주의 지수는 167개국 중 23위로, 아시아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6년 전에도 한국은 분명 민주주의 국가였다. 하지만 당시 한국의 민주주의 상황과는 별개로 인터넷 세상에서 벌어진 한 투표 결과는 수많은 의혹과 장기집권만을 남긴 채 잊혀졌다. 바로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야기다.

첵스초코나라 부정선거 논란

2004년 켈로그는 홈페이지에 ‘첵스초코나라‘의 대통령 선거를 연다고 공표했다. 후보는 진하고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 맛을 첵스에 담겠다는 ‘체키‘와 파(대파·실파·쪽파 등) 맛이 나는 첵스를 만들겠다는 ‘차카’였다.

2004년 당시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후보자들.
2004년 당시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후보자들.
당시 어린이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던 켈로그 광고 한 장면.
당시 어린이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던 켈로그 광고 한 장면.

이 투표는 새로 나온 첵스초코를 홍보하기 위한 일종의 이벤트였고 주 대상은 사실 어린이였다. 파 맛을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들이 압도적으로 체키를 뽑을 것이라 추정해 만들어진, 일종의 보여주기식 투표였던 셈이다.

답이 정해져 있는 투표 방식에 심기가 불편해진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유저들은 켈로그 홈페이지에 몰려가 차카에게 표를 던졌다.

결국 차카는 큰 표차로 체키를 앞서 당선이 확실시됐다. 이에 켈로그는 일부 네티즌들이 비정상적인 투표를 했다며 차카의 득표를 일부 삭제했고 체키를 급히 당선시켰다. 대통령이 된 체키는 이후 16년 동안 장기집권을 이어 왔다.

16년 만의 출시

2019년 인터넷의 일부 유저들은 첵스초코나라 부정선거 15주기 기념식을 갖고 체키의 장기집권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트위터에서는 ‘#PrayForChex’라는 해시태그가 잠시 유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뿐, 첵스초코나라의 대통령은 여전히 체키였고 다시 투표가 진행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17일, 드디어 켈로그가 민주주의아니 사실 자본주의에 굴복했다. 이날 켈로그는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첵스 신제품 시식단 모집‘이라는 6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첵스초코 안에 송송 썰린 대파가 담겨 있으며, BGM은 가수 태진아의 ‘미안 미안해‘다. 또 “16년 간 기다려온 그 맛이 온다”는 문구도 함께였다. ‘파맛 첵스’의 출시를 예고한 셈이다.

인터넷 세상의 사람들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첵스초코나라에서도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며 기뻐하고 있다. 7월 출시될 파맛 첵스의 시식단에 도전하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