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학생들 앞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태권도장 관장이 학생들로부터 받은 응원 편지를 공개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폭행당했던 태권도장 관장이다. 큰 관심과 사랑 정말 감사하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태권도장 관장이라고 밝힌 A씨는 “사건이 벌써 이틀이나 지났다. 폭행 사건을 계기로 몸과 마음이 너무 힘이 든다”며 “태권도장 운영을 하다 보니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나 부모님들 그리고 지인분들께는 ‘괜찮다’ ‘아무렇지 않다’ 하면서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나를 생각하는 우리 사랑스런 아이들이 작성해준 손편지에 감동도 받았다”며 원생들이 직접 쓴 편지들을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서 한 학생은 “뉴스를 보며 굉장히 속상했다. 또 맞고만 있었다는 것에 화가 났고, 관장님의 입장에선 분할 것 같다”며 “관장님을 항상 응원하겠다. 최고”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편지를 보낸 이들 중에는 당시 사건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도 있었다. 한 학생은 “관장님께서 처음엔 놀라셨을 것 같다. 그래도 대처를 침착하게 잘 하고 방어를 잘 해서 엄청 크게 다치지 않으셨다. 정말 멋졌다. 그리고 우리를 생각하면서 참았다고 하니까 너무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어제 갑자기 술 취한 아저씨가 관장님 뒷 목을 쳐서 많이 놀랐다. 관장님 말론 괜찮다고 했지만 나도 관장님처럼 공부할 때, 잘 때, 밥먹을 때 그리고 오늘마저 학교에서부터 그 생각 밖에 안 들었다”며 “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10분쯤 부산의 태권도장 건물 앞에 세워둔 차량 근처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차량 안에는 하원 중이던 아이들이 타고 있었으며, A씨를 공격한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

당시 남성은 A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는 남성의 폭행에 맞대응 하지 않았다. 남성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