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8년 03월 24일 12시 24분 KST

그는 이런 세상이 올 줄 몰랐다

다시 만난 세계.

Chung Sung-Jun via Getty Images

‘110억원대 뇌물 수수’, ‘350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22일 저녁 의외로 담담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논현동 자택에서 미리 양복을 갖춰 입고 측근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5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아래와 같이 마지막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뉴스로 나오자) 이제 가야지. 우리 정부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일했는데 나 한명 때문에 여러분이 힘들어졌다. 내가 미안하다. 면목이 없다.”

″여러분의 명예에 금이 가게 해서 미안하다. 잘 대처하고 견딜 테니 각자 맡은 위치에서 잘 해달라.”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된 경험을 이야기하며) 내가 54년 만에 80이 다 돼서 감옥에 가는 것이다.”

″(가족을 한명씩 끌어안은 뒤 오열하는 아들 시형씨에게) 왜 이렇게 약하나. 강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말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가족과 측근들에게 “이런 세상이 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자택에 함께 있었던 한 측근은 23일 “어떤 의미인지는 더 말씀하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국민일보 3월23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진 뒤 집안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집에는 세 딸인 주연(47)·승연(45)·수연(43)씨와 아들 시형(41)씨, 둘째사위 최의근(45) 서울대병원 의사, 막내사위 조현범(46) 한국타이어 대표, 손주들이 모여 있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맏사위 이상주(48) 삼성전자 전무는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