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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의 기자회견이 신천지에 미칠 여파'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

신천지문제전문상담소 신현욱 목사와 종말론사무소 윤재덕 소장.

  • 김현유
  • 입력 2020.03.03 12:20
  • 수정 2020.03.05 13:25

한국 주요 개신교단에서 이단으로 판정한 종교 단체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씨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사과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이 이같은 행동이 신천지 교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분석했다.

3일 ‘신천지문제전문상담소’를 운영하는 신현욱 목사와 ‘종말론사무소’ 윤재덕 소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씨의 기자회견과 신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씨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배경에 대해 윤 소장은 ”‘6만5000명 명단 제출’이 핵심 키워드”라며 ”정부에 협조를 잘 하고 있다는 제스쳐를 취했는데, 검찰 고발이 있은 뒤로 대단히 압박을 느껴 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만희. 2020. 3. 2.
이만희. 2020. 3. 2. ⓒ뉴스1

윤 소장은 ”기자회견 결정은 이씨 본인만의 결정은 아닐 것”이라며 ”지도부의 결정이지 이씨의 독단적인 개인 결정일 수는 없다. 통제를 받는 모습을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판단했다. 앞서 이씨의 기자회견 내내 신천지총회 행정 서무 김모씨는 질문을 끊거나 답변을 코칭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신 목사는 ”대외적으로 국민 공분이 들끓고 있으니 비판 여론을 의식했을 것 같고, 신천지 신도들의 동요를 막고자 하는 측면에도 비중을 뒀을 것 같다”라며 ”교주가 이 난리통에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니 신도들은 불안했을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는 전략적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죄송하다, 잘못했다는 말을 연발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전혀 진정성은 없었다. 지금 이씨가 제일 염려하는 것은 신도들의 동요”라며 ”신천지라는 조직의 보호나 유지가 중요하지 국가나 국민들에 대한 안위는 전혀 이씨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기자회견 도중 큰절을 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소장은 “90세 노인이 두 번 절한 건 신천지 교인들에게는 굉장히 짠한 상황이다. 눈물이 났다는 지인들도 있었다”라며 ”신천지 교인들 입장에서 이씨는 가족이고, 아빠가 가족을 위해 다른 사람 앞에 무릎을 꿇은 상황인 셈이다. 그러니까 슬프고, 책임을 진다는 듯한 긍정적 반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만희. 2020. 3. 2.
이만희. 2020. 3. 2. ⓒ뉴스1

신 목사는 ”신천지 신도들도 믿음의 정도가 다양하다. 믿음이 높은 사람들은 통곡하며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며 ”중간 정도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안타까운 충격, 그리고 믿음이 약한 사람들은 부정적 충격을 받았다고 정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같이 교주의 성격과 됨됨이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저러고도 남을 사람’ 이런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신 목사는 신천지에서 20년 간 서울교회 목사와 신천지총회 교육장 등으로 활동했으나 지난 2006년 탈퇴 후 신천지 관련 문제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끝으로 신 목사와 윤 소장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으로 ‘압수 수색’을 꼽았다. 윤 소장은 ”이런 폐쇄적인 집단이 대한민국 사회에 있다는 것 자체가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고, 신 목사는 ”출석 현황 데이터가 있으면 인력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 정부 당국이 정보를 주는 대로 받는 것이 아니라 압수 수색이 가장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CBS 대기자 출신인 변상욱 YTN 앵커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천지 총회 부장단과 서무급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신천지를 이끌고 있는 듯하다”라며 ”이씨는 신도들이 흔들리지 않게, 상징적으로 바지사장처럼 세워놓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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